여기서 루이와 도쿠코는 둘 다 여자다.🔹️루이에게 처음 안겼을 때, 나는 지금까지 해왔던 섹스가 그저 스포츠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루이는 전혀 다정하지도 않은 데다 내가 만난 인간 중 가장 오만하고 성격 나쁜 녀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난생처음 경험한 성의 황홀함과 견디기 힘든 인간성을 향한 증오가 동시에 들이닥쳐 나는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되었다._ p.12-13▫️사람은 여러 개인의 취향 이라는 것을 갖고 있다.그러니 사랑을 할때에도 호감을 가지게 되는 동기와 그 부분이 다른 경우가 많다.나는 아무리 보아도 개구리소년 왕눈이 에 나오는 투투 같은데그 투투 같은 이를 보면서 귀엽다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지적인 공감과 (수준아닌 공감.) 매력적인 언어구사력 (입에 발린 빠다 같은 말이 아닌.)에 마음을 빼앗기는 사람 이 있는가 하면 이런거 저런거 다 없어도 피지컬과 성적인 부분에 홀리는 사람도 있다.그야말로 개인취향이니 그런것을 가지고는 '틀리다' 할 수 없다.그저 '다르다' 일뿐.'난생처음 경험한 성의 황홀함과 견디기 힘든 인간성을 향한 증오가 동시에 들이닥쳐 나는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되었다.'그러니 이것도 취향.🔹️“엄청 불행해졌을 때 전화해. 항상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고마워.”나는 그의 다정함이 조금 불만스러웠다. 키스하고 싶으면 하면 될 텐데. 갖고 싶으면 루이처럼 앞뒤 생각 말고 피를 흘려서라도 쟁취하면 될 텐데.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일은 뜻밖이긴 하나 불쾌하지는 않았다. 나는 루이의 독에 흠뻑 물드는 중이었을지도 모른다._ p.83▫️답답하다.왜 그러고 싶은 본인의 마음을 그대로 얘기하지않고 상대방이 해주기를 바랄까?그 피 니가 흘리고 너 하고 싶은대로 하지 그러니.🔹️“이런 거 이제 그만하자. 진짜 그만하자, 쿠치.”“응, 알겠어. 이제 그만하자.”이제 그만하자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어느새 딱 달라붙어 있었다.우리는 훌쩍훌쩍 울면서 서로를 탐했다. 종국에는 쾌락인지 고통인지도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런 후 집에 돌아가는 건 정말이지 괴로운 일이었다.“이제 돌아가. 버스 끊기겠다.”“가기 싫어. 여기 있고 싶다.”“어디 도망갈래? 멀리 남쪽 섬에서 코코넛 같은 거 주우면서 살까.”_ p.179▫️코코넛 주우면서 사는것도 하루 이틀이다.루이와 도쿠코.이 여성들의 사랑을 구사하는 문장을'동성' 이 아닌 '이성' 의 느낌으로 읽었다.그렇지 않으면 이해되지 않을것 같아서.두 사람의 연애가 내게는 뜨겁고 아슬아슬 하지만 답답하게 느껴졌다. 질투와 절망과 기쁨이 엉킨듯한 그들의 연애. 성적인 쾌락으로 뭔가 폭발되는 감정들이 서로를 무너뜨리는 느낌이다. 두 사람은 불안과 행복과는 멀어지는듯 위태롭다.그들이 참 아쉽다. 어쩌면 가장 열정적인 무엇과 바닥치는 경험을 통쾌하게 해보일 수 도 있을 때인데 사회 제도나 타인의 시선, 그리고 서로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 행위에만 집중하는 덧없어 보이는것으로 보여지니 말이다. 사랑에 몸을 맡긴 두 여자. 오직 서로에 의해서만 비롯될 수 없으니 더 목마르게 갈망한다.그럴 수 있다.나는 '그럴 수 있다' 는 쪽이다.그러니 내내 이들이 안타까웠다.읽고 싶었다.편견없이 읽고 싶었다.이해한다는 말로 교만하고 싶지 않다.크리스찬으로써 온탕 냉탕을 왔다갔다 했지만 그저 전쟁은 나에게 속한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되뇌는 것으로 마무리 지어본다."나는 뇌 뒤편에 하얀 장미를 심은 적이 있다.꽃을 피운 아이는 손에 꼽을 정도밖에 없었다.RUI가 루이였을 때, 꽃잎은 내 머릿속에서 몇 번이고 넘쳐흘렀다.생명을 찌르는 가시와 함께. "_ p.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