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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토럴리아
조지 손더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3월
평점 :
"이곳은 선사시대를 재현한 테마 파크다."
🔹️이 결핍과 도전의 시기에 누군가는 아마도 없어져야 하겠지만 그래도 좋은 점은 누군가는 그대로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어쩌면 그게 당신일 수도 있다는 거요.
그게 ‘진짜로’ 당신이기를 바랍시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기를.
하지만 아니, 앞서도 말했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소, 그건 불가능해.
_ p.29
🔹️“우리는 아름다운 세계, 아름다운 도전과 꽃과 새와 최고의 사람들이 가득한 세계에 살고 있지만 여기에는 동시에 안타까운 썩은 사과, 그 수상쩍은 재닛 같은 사람도 있소.
내가 그 여자를 미워하느냐?
내가 그 여자가 죽임을 당하기를 바라느냐?
아이구, 아니오, 나는 재닛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그 여자가 뜨거운 오일 마사지를 받으면서 찬양받기를 바라오.
그 여자는 아주 훌륭한 자질이 몇 가지 있소.
하지만 생각해보시오, 나는 훌륭한 자질을 가지라고 재닛에게 돈을 주는 게 아니오, 일관되게 일을 잘하라고 돈을 주는 거요.”
_ p.36
▫️거침없이, 그래 거침없이 잘 썼다는 표현이 맞을듯하다.
언어를 금지당하고 세상에서 격리된 채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비현실적인 현실을 보게 된다.
인간소외의 단면은 이렇게나 잔인하구나를 느끼게 하는 부분은 갑자기 섬뜩한 기분을 들게 한다.
조지 손더스는 농담을 하는듯 하면서 마치 내편을 들것같다.
딱 이렇다할 정의 내릴 수 없는 기괴한 이야기를 내리 6편 읽고 나니
이것이 어쩌면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주려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한다.
🔹️“왜 어떤 사람은 모든 걸 갖고 나는 아무것도 못 가졌을까?”
이모가 말한다.
“왜? 왜 그럴까?”
매번 나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진짜로 모른다.
_ p.164
그것이 몰라서 모른게 맞는지,
알면서도 모르고 싶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사실은 덮어놓고
모르고 싶지는 않다는거다.
그만의 유머러스함에
씨익 웃음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