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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게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평점 :
예술은 진짜 대단하다.
사람의 마음을 이토록 감동시킬 수 있다는게...
이게 도대체 무슨 힘이고, 어디서 온 에너지일까.
이렇게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님들은 어떤 사랑을 받으며 자란걸까. 궁금해진다.
안녕달님 그림책은 읽고나면
작가님은
정말 미친듯이 사랑만 받은 사람일까?
세상의 악이라는것을 겪어봤을까? 싶을 정도로 따뜻하다.
안녕달 그림책 창작 10주년 !
이번에 <별에게> 라는 제목의 그림책 신간이 나왔다.
배경은 제주도
하굣길.
학교앞에서 별을 파는 할머니.
작은별 하나 데려온 아이는 엄마에게 별을 잘 키우는 팁을 전수 받는다.
그것은 달빛 밝은 곳으로 별산책을 시키는것 .
아이는 정성으로 별을 키우고
어느새 별은 다 자라서 하늘로 올라가게 되고
이별을 맞이하지만 슬프지만은 않다.
별의 따스함과 밝은빛은 늘 함께 있는것 같기에...
엄마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아기별을 보며 속닥이는 장면에서 내 어릴적 추억이 떠올랐다.
내가 초등1학년때,
학교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엄마 허락 없이 덜컥사왔다.
엄마는 한번 싫은 내색 없이
박스로 정성스레 병아리 집도 만들어주고
추울까봐 전구도 달아주며 잘 키워보라고 하셨다.
안녕달 작가님의 매력이 여기서 또 빛난다.
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다.
수박수영장, 할머니의 여름휴가, 겨울 이불, 메리 이 모든 작품들이 일상에서 잔잔하게 스며들어있는 반짝이는 것들을 너무 재미있고 위트있게 다루는데, <별에게>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별에게> 에서는 그간 나온 작품들의 주인공들이 조금씩 등장한다. 상징적으로도 보이고^^ 대놓고도 보인다. 특히이번에도 역시 메리 ㅋㅋㅋ
그리고 수박놓인 쟁반, 엄마와 이불속에서의 대화장면, 선풍기앞에서 아아아~ 장면등
안녕달 작가님의 팬이라면 모두 알아볼것이다.
이또한 안녕달님과 별에게가 주는 재미랄까^^
모든 페이지가 따뜻한데,
최애 장면은
엄마와 아이가 귤을 따며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데 가운데 반짝이고 있는 별이 있는 장면이다.
그냥 늘 나의 일상에, 공기처럼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니 떠나도 늘 함께 있는것만 같아 이별이 두렵지않음을 이야기 해주는것 같았다.
나는 책에서 별이 상징하는게 무수히 많은것 같은데 꼭 나의 세아이 같았다.
내가 정말 사랑으로, 정성스레 키워 언젠가 시집장가로 떠나보내야 하는. 나의 반짝이는 존재.
그래서 별이 떠나는 장면에서 괜히 눈물이났다
그런데,
책을 여러번 읽고 나니, 헤어짐이 꼭 힘든건 아니라 생각된다.
마음속에 간직하고 항상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살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