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넘어온 힘
권병선 지음 / 노드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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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접하면서 느낀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위대한 고전의 향기'라고 할 수 있다.

천년을 지나도 고전의 향기는 우리에게 전해진다.

아니 천년 이상의 세월이 이 책에선 느껴진다.

이 책은 5개의 주제로 고전의 명문장이나 고사 성어를 엮었다.

'삶의 자세, 몸과 마음가짐, 배움과 진리, 성찰과 경계, 군자의 도'로 꼭지를 만들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각 꼭지는 20개의 고사성어로 구성되어 100개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이야기한다.

고전에서 엑기스만 골라 담았다고나 할까?

이야기의 전개도 다채롭다 전혀 상관이 없을 듯한 인물이나 이야기가 등장한다.

登高自卑에서는 링컨이 등장하고, 信言不美에서는 소크라테스와 프랑스의 시인 앙드레 불튼이 등장하고, 因果應報에는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가, 水滴穿石을 설명하는 데는 모택동이 나오고  安貧樂道에는 헤밍웨이가 등장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고사성어에 새로운 예ㅣ와 내용으로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다.

단지 예화를 다르게 풀어낸 것도 잔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때론 깊이 있는 관련 문장이나 원문을 풍부하게 실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원문에는 친절하게 음을 다아 놓고 어려운 한자는 각주에 해설까지 곁들여 놓은 친절함도 있다.

원문의 출전도 자세하게 나타내었다. 예를 들면 , <한비자> 세난편, 채근담 전빕 124, 논어 학이편 등.

주제는 대부분 동양 고전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불경이나 성서, 우의 고전들도 가끔씩 눈에 띤다.

동양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더라도 국어사전이나 옥편이 없이도 책을 읽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아무조록 고전에 대한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고전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다.

부담없이 접하고 동양고전의 향기에 빠져봅시다.

진심없는 말보다 말없는 진심이 낫다.
사람의 마음은 거울에 먼지 안는 것과 같으니 늘 닦아야 한다.
세상의 모든 일은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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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1~2 세트 - 전2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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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여름 다녀온 실크로드를 다시 책으로 만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중국편 출간 예고를 보고 주문하여 발간되기만 기다리다가 단숨에 읽어 보았다.

유홍준 교수의 종횡무진한 지식의 깊이를 더해가며 읽는 맛은 새롭다.  현지에 다녀와서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는 맛도 색다르다.

평소 유홍준의 유산 답사기를 두루 섭렵한 탓에 특유의 입담에 놀라진 않았다.

특히 2권의 경우 전문적인 관심이 없는 독자들에겐 다소 지루하다는 느낌일 수 있겠다 싶다.

1권의 경우 제가 다녀온 그 길을 거의 그대로 복기하는 듯한 기분으로 읽었다.

예고된 3권이 기다려진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답사기를 통해 조목조목 짚어가며 답사하는 맛도 좋았지만 어느정도 여행(답사)의 내공이 생기고부터는 나중에 읽는 재미도 솔솔하다는 것을 느꼈다.

중국, 실크로드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이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에게도 여행을 계획하고 반추하는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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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도덕경 - 버려서 얻고 비워서 채우는 무위의 고전 명역고전 시리즈
노자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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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고전을 정의하기를 당연히 읽어 봤을 것 같은 책이면서 정작 읽지 않은 책이라고 하던가?
도덕경은 아마 그런 책 중의 하나이다.
몇몇 단편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책이지만 끝까지 정독하며 읽은 이도 많지 않겠거니와 그리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도 아니었을런지도 모른다.
책의 텍스트는 고작 5,000여자에 불과한 책이지만 그만큼 심오하고 범접하기 어려운 책인지도 모른다.
사마천이 '사기열전'에서 "나는 오늘 노자를 만났는데 그는 용같은 존재였다."라고 했으니 용이 집필한 책이니 그 내용을 어떨까?
논어나 맹자가 공자나 맹자의 말씀이나 가르침을 기록한 책이라면 도덕경은 요즘말로 저자 직강임 셈이다.
그동안 몇몇의 해설서가 나와있었지만 도덕경을 읽거나 독자들로 하여금 이해를 돕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한듯 했다.
그러나 이 책은 다양한 고전을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를 위해 쉬운(?) 번역을 해온 김원중 교수의 번역이라 선뜻 읽어 볼 용기를 가졌다.
말이나 글이 누구의 입이나 손을 통해서전달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릇 말이나 글이 도덕경의 한 글귀처럼 '上善若水' 물처럼 물흐르듯 읽을 수 있다면 바로 이 책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단시간에 읽어 이해할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곁에 두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생겼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또한 이 책은 원문의 번역에다 친절한 해설이 깃들여져 있으며 원문의주석까지도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고전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별다른 참고도서없이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도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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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안 사회 - 제국과 식민지의 번안이 만든 근대의 제도, 일상, 문화
백욱인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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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따라 떠나는 소풍!

초등학교 5학년 무렵(1973) 나는 군에 복무 중이신 아버지 덕에 부대 주변에 살았다.

주변의 다른 친구들 중에 아버지가 베트남 파병을 친구들이 있었다. 평소 아버지가 집에 안 계셨던 것과 멀리 이국땅에 전쟁에 참여하고 계시다는 사실 만으로도 나의 아버지가 베트남에 가시지 않을 걸 다행으로 생각 했었다.

근데 전쟁이 끝나고 친구의 아버지는 귀국을 하셨고 번안사회에 나오는 그 귀국박스에서 나온 물건들 때문에 그 친구를 단숨에 부러움의 대상으로 등극하였다.

요즘 참치캔 크기의 카키색 깡통 이었는데 아마 노란색의 땅콩잼이거나 땅콩버터였는데 한 한 입을 얻어먹고 나면 그 달콤함과 고소함은 지금도 생각만 하면 침이 고인다.

변변치 못한 군것질꺼리가 없던 시절 마법의 간식이었다.

당연히 그 친구 집에 일제인지 미제인지 텔레비전이 새로 들어 왔고 그 친구는 당연히 모든 친구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번안사회 책을 보면서 그것이 마법의 귀국박스이었다는 걸 알고 잠시 추억에 잠겼다.

개인적으로 6-70년대 유·소년기를 보낸 사람으로 철인28호명, 우주소년 아톰이며 어두침침한 만화 가게에서 만화에 몰두하고 저녁이면 전설적인 김일 선수의 프로레스링을 TV를 통해 보면서 울고 웃던 기억이 아스라이 스며든다.

지금 생각해보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까까머리에 검정색 교복을 처음 입던 날의 기억과 고교시절 교련을 받던 사실도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된다.

우리가 누리고 갈망했던 대중문화와 사회생활 문화가 일제의 잔재이고 일제가 번안하여 우리에게 전해진 것이라는 데 씁쓸함을 금치 못한다.

책의 각 장마다 핵심적이고 그 단어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풍부한 사진도 이 책을 읽는 덤으로 얻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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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반도의 봄 -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판문점 선언까지 남북한 변화의 순간들
장윤희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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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보도 사진집 같으면서도 사진집 같지 않은 책이다.

평창 올림픽부터 제2차 남북 정상회담까지의 여정을 연대기 처럼 엮어냈다.

 

영상으로 보았던 감동이 한편 한편의 사진과 함께 친절한 설명으로 생생하게 재현되었다.

여느 책과는 다른 제본도 특이하다. 화보가 많은 책의 특성상 사진의 시각적 왜곡을 줄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냥 영상으로 스쳐지나간 사실들을 순간 순간 놓치지 않고 담아 냈다는 점이 놀랍다.

 

저자의 생각은 일체 배재하고 팩트 만으로도 진실을 보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역사적인 한반도의 봄소식을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이나 한반도 평화를 기념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소장하여도 가치가 있을 듯 하다.

 

부록으로 각종 대언론 브리핑, 담화문, 선언, 만찬사 들이 수록되어 있어 역사적 사료로서의 가치도 가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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