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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안 사회 - 제국과 식민지의 번안이 만든 근대의 제도, 일상, 문화
백욱인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8월
평점 :
추억을 따라 떠나는 소풍!
초등학교 5학년 무렵(1973년) 나는 군에 복무 중이신 아버지 덕에 부대 주변에 살았다.
주변의 다른 친구들 중에 아버지가 베트남 파병을 친구들이 있었다. 평소 아버지가 집에 안 계셨던 것과 멀리 이국땅에 전쟁에 참여하고 계시다는 사실 만으로도 나의 아버지가 베트남에 가시지 않을 걸 다행으로 생각 했었다.
근데 전쟁이 끝나고 친구의 아버지는 귀국을 하셨고 번안사회에 나오는 그 귀국박스에서 나온 물건들 때문에 그 친구를 단숨에 부러움의 대상으로 등극하였다.
요즘 참치캔 크기의 카키색 깡통 이었는데 아마 노란색의 땅콩잼이거나 땅콩버터였는데 한 한 입을 얻어먹고 나면 그 달콤함과 고소함은 지금도 생각만 하면 침이 고인다.
변변치 못한 군것질꺼리가 없던 시절 마법의 간식이었다.
당연히 그 친구 집에 일제인지 미제인지 텔레비전이 새로 들어 왔고 그 친구는 당연히 모든 친구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번안사회 책을 보면서 그것이 마법의 귀국박스이었다는 걸 알고 잠시 추억에 잠겼다.
개인적으로 6-70년대 유·소년기를 보낸 사람으로 철인28호명, 우주소년 아톰이며 어두침침한 만화 가게에서 만화에 몰두하고 저녁이면 전설적인 김일 선수의 프로레스링을 TV를 통해 보면서 울고 웃던 기억이 아스라이 스며든다.
지금 생각해보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까까머리에 검정색 교복을 처음 입던 날의 기억과 고교시절 교련을 받던 사실도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된다.
우리가 누리고 갈망했던 대중문화와 사회생활 문화가 일제의 잔재이고 일제가 번안하여 우리에게 전해진 것이라는 데 씁쓸함을 금치 못한다.
책의 각 장마다 핵심적이고 그 단어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풍부한 사진도 이 책을 읽는 덤으로 얻는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