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평전 역사 인물 찾기 29
장 코르미에 지음, 김미선 옮김 / 실천문학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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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 무엇인지 사회운동이나 역사에는 도무지 관심도 없고 지식도 없는 내가 이 책을 읽기에는 엄청난 고생이 뒤따랐다. 우선 흥미가 없으니까 책 내용도 머리에 안들어 오고 읽는 속도도 느리고....하지만 그러면서도 체게바라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 갈수록 그에게 매력을 느꼈다.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혁명을 일으켰던 그는 원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어려서 천식을 알았던 그는 고질병이 있음에도 부단히 운동하여 그 약점을 극복해 나갔고 공부도 열심히 하여 의사 시험을 가볍게 통과하였다. 그런 그가 혁명에 참가하여 자신의 몸을 사리지 않고 헐벗고 굶주린 자들을 위해 희생했다는 것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자신이 등 따뜻하고 배부르면 다른 사람의 어려움이야 어떻든 눈에도 보이지 않는 법인데 자신의 부와 명예를 아랑곳 하지 않고 사회 약자를 위해 자신을 바쳤던 체게바라. 비록 39세의 나이로 반대파에 타살되었지만 그의 생애는 그 누가 봐도 우러를 만한 값진 삶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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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삼룡이 - 엘리트 문고 9
나도향 지음 / 신원문화사 / 198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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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삼룡이는 새로 시집 온 도련님의 색씨, 즉 아씨를 사모한다. 너무나 아름답고 정숙한 여인이지만 어려서부터 응석받이로 버릇없이 자라난 도련님은 아씨를 마구마구 학대한다. 그 가녀린 여인을 때릴 곳이 어디있다고...아씨를 사랑하는 삼룡이는 말은 못하지만 날마다 심해지는 도련님의 횡포에 울분을 삵힌다. 그러던 중 아씨가 삼룡이에게 손주머니 하나를 만들어 주는데 도령은 아씨가 삼룡이와 불륜의 관계인 것으로 오해하고 삼룡이를 죽도록 팬 후 쫓아 낸다.

어리석은 도령....자신으로 인해서 아씨와 삼룡이가 얼마나 몸과 마음 고생을 하는 지도 모르고 섣불리 오해하여 애꿎은 사람을 쫓아내다니....그의 어리석음은 곧 돌이킬 수 없는 화를 재촉하게 된다. 삼룡이가 어느 날 밤 아씨의 집에 불을 놓고 아씨를 안고 지붕위로 올라가 타 죽게 되는 것이다. 얼마나 아씨를 사랑했으면 그런 엄청난 일을 저질 렀을까...벙어리로 태어났다는 것때문에 자신의 사랑을 한번도 표현하지 못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죄없이 구타당하는 것도 어쩔 수 없이 지켜 봐야 했던 삼룡이....

그리고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남편이라는 사람에게 죄없이 학대 당하면서 아무 소리도 못했던 아씨.... 어쩌면 아시도 삼룡이를 사랑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결국 그 시대에 약자라는 이유로 사랑을 표현도 하지 못한채 억울하게 죽어간 것이다. 그 둘은....벙어리인 머슴의 입장에서 바라본 그 시대의 사회상과 그 마음을 잘 읽을 수 있었다. 감동적인 한편 씁쓸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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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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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친구들이 읽는 것을 보고 무심코 읽은 책이다. 그다지 재미는 없었지만 소설의 색다른 소제를 접한 것 같았다. 베르테르라는 청년이 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는 사뭇 다른 청년이다. 그에게는 로테라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다. 그러나 그 여인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고 그 사실을 알면서도 베르테르는 그녀를 끔찍히도 사랑했다. 사랑이 무엇이길래....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약혼자가 있는 여인도 목숨을 바쳐 사랑할 정도의 사랑이 존재할까?

한 눈에 반한다는 말....목숨을 바쳐서라도 사랑하고 싶다는 말.....솔직히 난 그런 말들을 믿지 않았다. 연인들이 흔히들 하는 유치한 밀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그런 간절한 사랑이 존재할지도 모른단 생각을 했다. 로테가 약혼자와 결혼하던 날 권총으로 자살한 베르테르를 보면서 말이다. 아니 그런 사랑은 우리 사회에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런 사랑에 울고 웃으며 기뻐하고 슬퍼한다. 다만 내가 그런 사랑을 믿지 않았었단 것이고 이 책을 말미암아 그 사랑을 받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언젠간 나에게도 그렇게 아름답지만 간절하고 애틋한 사랑이 찾아 오리란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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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김정현 지음 / 문이당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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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 많은 기대를 했었다. 선생님들께서도 아버지와 함께 읽으면 참 좋은 책이라고 소개해 주시고 친구들도 많이 읽었기 때문에....그런데 막상 읽고 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상 했던 것 보다 감동적이지도 않고 마음에 와 닿지도 않았으니까. 이 책은 그저 가족을 위해 헌신하던 한 가정의 아버지가 췌장암에 걸려 그것을 가족들에게 숨긴채 죽음을 기다린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그 가족들은 아버지가 자신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며 일만 하지만 다른 아버지들처럼 교양있고 잘나지 못했다는 이유로 싫어하고 집에서도 서로 따돌린다. 이 부분이 너무나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께서 자신들을 위해 평생을 고생하신다는 것을 알고도 다른 아버지들 같지 않다는 이유로 멀리하고 무시하는 가족이 우리나라에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리고 암에 걸린 사실을 가족들에게 비밀로 한채 조용히 죽음을 기다린다는 것. 가족에게 짐이 되려고 하지 않는 아버지의 마음이다. 너무나 뻔하고 다른 소설들에서도 식상할 정도로 많이 등장하는 스토리다. 참신성도 없고, 감동도 주지 않는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가 됐는지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왜 울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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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1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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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이 책을 읽었다. 솔직히 중학생이 읽기에는 너무나 힘들고 벅찬 책이다. 그래서 그때 읽은 것은 거의 기억에 남지 않는데 고등학생이 되어서 다시 한번 읽고 있는 중이다. 조정래 님의 불놀이 라는 작품을 읽고 우리 민족의 수난사를 너무나 사실감 있게 잘 표현했다는 느낌과 함께 큰 감명을 받고 이 작품을 읽기로 마음 먹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역시나 어려웠다.

우선 10권이라는 막대한 분량에 먼저 압도 되었고 누릿빛의 종이이에 깨알 같은 글씨.... 이해 하기 힘들면서도 묘하게 난 그 책에 빠져 들었다. 염상진과 염상구 형제가 각기 다른 이념에 서서 대립하는 것을 중심으로 당시의 빨치산으로 대표되는 사회주의를 멸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염상진은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똑똑한 아이였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아이였는데 사회주의를 하면서 그와 반대로 난봉꾼인 동생 염상구와 총칼을 들이대고 대치하게 된다. 피를 나눈 형제 이면서도 사상을 위하여 서슴치 않고 서로에게 칼을 겨눌 수 있는 그들의 태도가 이해하기 힘들었다. 서로의 사상을 아무리 지지한다지만.....

그들 외에도 그들 주변의 인물들의 이야기도 매우 흥미롭다. 주조 공장 아들이면서 사회주의적 성향을 띄는 정하섭과 그를 사랑하는 무당집 딸, 아니 내림 굿을 받은 무당 소화의 애절하고도 슬픈 사랑이야기. 하대치, 외서댁, 장흥댁 등 마을의 많은 사람들이 그 당시에 헐벗고 굶주리며 착취당해야 했던 생활 모습을 여실히 표현해 주고 있다. 벌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단순히 소설이라기 보다 우리 민족의 길고 긴 역사를 조명하는 하나의 거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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