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며 사는 법
김종원 지음 / 그린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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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항상 기쁘고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고 사회에서 상처도 받고 힘든 일도 겪는 등 여러 가지 고통들이 따르기 때문에 우리는 누구나 그에 갑자기 직면했을 때 무너지지 않기 위한 대처법을 알아두어야 한다. 나에게 기준점인 중심이 반듯하게 있어야 나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 중심을 이순신 장군에 둔다. 일상에서 고통을 받은 사람들을 위해 인생에 필요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인문 교육 전문가로서 인문학을 대중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는 누구나 아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그의 마음을 세심하게 관찰했다. 소중한 것들이 나를 벗어나려고 할 때마다 이순신 장군의 인생을 사색했다. 삶을 괴롭히는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5가지 힘으로 사람을 이끄는 기품,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관점, 변화의 흐름 안에서 나를 바라보는 사색, 시대와 겨루는 근본적인 지성, 불확실한 미래를 건너는 인문의 힘을 들었고 다섯 장에 걸쳐 각각에 대해 이순신 장군과 관련하여 이야기한다. 힐링 에세이 같아 보지만 이 책은 다섯 가지 삶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고 인문학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다. 다른 책들과는 달리 역사적 위인을 들어 이야기해간다는 점에서 참신하게 다가왔다.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로만 잘 알고 있지, 기록으로 알아볼 수 있는 그의 내면이나 삶의 자세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를 좀 더 깊이 알아볼 수 있는 기회였고 그의 힘을 나에게도 적용해볼 수 있었다. 전쟁에서 승리로 이끈 영웅으로서의 위인이 아니라, 고통의 바다에서 슬기롭게 건너가는 힘에 대해 배울 것이 많다는 점에서의 위인으로 새롭게 인식되기도 했다. 삶을 살다가 한 번씩 무너지려 할 때 이 책을 통해 내면에 접속해 보면 스스로를 치유하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강한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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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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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소개를 보고는 제목의 ‘멋진’이 <운수 좋은 날>처럼 반어적 표현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 책은 표지부터 무채색으로만 구성되어 있어 삭막한 느낌과 함께 첫 문장도 회색빛을 떠오르게 하며 시작된다. 책을 읽어보기 전 최근 방송에서 쉽게 설명해주는 것을 보고 소재도 스토리도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바로 읽기 시작했지만 역시 고전은 고전이다. 나에게는 고전이 진입장벽이 높아서 쉽게 접근하기가 힘든 분야인데 이 책 역시 쉽게 술술 읽히지만은 않는다. 동시에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읽힐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책인 것 같다. 1932년에 쓰인 이 책은 놀랍게도 미래 과학 문명의 세계를 풍부한 상상력으로 그려내고 있다. 96명의 태아, 수십 명의 쌍둥이들이 부화되고 인간은 의도적으로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 총 5개의 계급으로 분류되며, 태어나기 전부터 계급에 알맞게 조정되어 만들어진 후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행복함을 느낀다. 공유와 안정, 쾌락이 존재하는 그들만의 유토피아에서 인간은 과연 행복한가에 대해서 존이라는 인물을 통해 수없이 질문을 던진다. 1930년대로부터 먼 미래인 지금 읽어도 놀랍고 충격적인 세상들이 펼쳐지지만 어쩌면 소설 속의 모습을 머지않아 겪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 자유와 도덕성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게 되고 '불행해질 권리'에 대해 다양한 질문들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미래 인류들에게 과학만능주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던지는 이 책은 비록 쉽지만은 않지만 한 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역설과 풍자로 표현한 잿빛의 신세계를 우리는 과연 멋지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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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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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죽음을 피해 갈 수는 없다. 70세의 가장 빅엔젤도 마찬가지. 그는 암 선고를 받고 마지막 생일 파티를 열려 하지만 갑자기 일주일 전 100세인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된다. 미국 전역에서 많은 친척들을 불러 모으는 데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결국 할 수 없이 어머니의 장례식을 일주일 뒤로 미루고 자신의 생일파티와 함께 하기로 한다. 빅엔젤이 장례식 날 지각을 하게 되면서 시작하는 이야기들로 인해 살짝 복잡한 가족관계도 나타나고, 멕시코인들이지만(미국인과 결혼한 사람도 있다) 미국에서 살면서 멕시코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알 수 있다. 읽으면서 주인공의 이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스몰 엔젤도 나오기 시작하면서 비유적인 표현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했다. 멕시코인들이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한국 정서와는 조금 다른 문화적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느끼는 사랑과 포용은 결국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간간이 직설적인 말이나 욕설이 나와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사실감이 넘치고 유쾌한 가족소설이다. 다소 적지만은 않은 가족들 각각의 개성이 강해서 등장인물을 적어가며 읽기도 했고, 왠지 각자 시끌벅적한 느낌도 들었다. 실제로 저자가 형의 생일파티에서 모티프를 얻고 소설로 써 내려간 이 책은 뉴욕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 top 100, 뉴욕타임스 북 리뷰 선정도서, 뉴욕 도서관 올해의 추천도서 등 여러 곳에서 올해의 책으로도 선정되었다. '마지막'이라는 제목과 '죽음'이라는 소재가 슬프고 암울하게 보이지만 용서와 화해를 통해 따뜻하면서도 재미있게 그려낸 가족소설이다. 암으로 왜소해지지만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다해 마무리하는 모습도 인상 깊다. 노란색 표지의 커다란 날개가 엔젤로서 집들을 지켜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 따뜻해 보인다. 죽음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가족과 연관 지어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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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드 인사이트
욘 리세겐 지음, 안세민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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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드 인사이트'는 외부 통찰을 뜻하는 것으로, 외부 데이터를 분석해 비즈니스 통찰력을 얻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객들이 인터넷상에 남기는 흔적들을 추적하고 분석하여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하는 데에 중점을 둔 것으로,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고 데이터가 범람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빅데이터는 조직과 기업에게 가장 필수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이 되었다. 새로운 디지털 현실, 의사 결정의 뉴 패러다임과 외부 통찰, 외부 통찰의 실제, 외부 통찰의 미래로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그런 방대한 양의 데이터들을 어떻게 분석하고 최대한 활용할지를 알려주고 어떻게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도움을 준다. 또한 유튜브나 애플 등의 선도적인 브랜드와 다양한 기업들의 실제 사례와 통계 수치를 들어 데이터가 어떻게 경쟁력이 있는지를 보여주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반면 지난 분기의 성과 지표나 재무 지표와 같은 내부 데이터 분석은 외부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한계가 있고 과거의 지난 정보를 분석하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의 기업 경영에서 더 이상 힘을 발휘하기가 힘들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전통적이고 수동적인 분석 법에서 탈피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변화를 알아보고 그에 따른 마케팅 전략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범죄 수사에 페이스북이 압도적으로 큰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에서부터 초창기 유튜브가 경쟁 기업을 벤치마킹한 것, 내부 데이터가 갖는 한계를 보여준 블랙베리의 몰락, 실제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의 인플루언서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었던 다니엘 웰링턴이라는 시계 브랜드가 고객을 브랜드 홍보 대사로 활용하여 롤렉스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 등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이 있어서 쉽지만은 않은 소재인 4차 산업혁명의 한 분야에 대해 생각해보며 읽을 수 있었다. 급변하는 상황에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를 살펴보고자 하는 기업에 있는 수많은 의사 결정자들에게 필요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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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서 미안하지 않아 - 너에게 상처받지 않고 나에게 당당하게!
제인 매슈스 지음, 이종길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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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표지를 보고 머리가 짧아 저자가 남성일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이혼을 경험하고 혼자가 된 여성이 저자라는 사실에 아직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같은 '편견'은 다른 사람들이 혼자라는 것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다. '나 혼자 산다'라는 예능이 많은 인기와 공감을 얻고, 마케팅에서도 급속도로 증가하는 1인 가구를 겨냥하듯이 점점 '같이'보다 '혼자'가 더 보편화된 사회로 진입해가고 있는 것 같지만, 여전히 혼자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많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이 사회에서 상처받지 않고 당당한 나로 거듭날 수 있게 해준다.

저자는 처음부터 혼자가 좋아서 싱글 라이프를 살게 된 것이 아니라 이혼으로 갑작스럽게 혼자가 된다. 그 후 혼자라는 것의 행복과 즐거움을 깨닫고 다양한 방면에서 조언을 해주며 많은 장점들도 전수해준다. 책 앞부분에는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해 장단점을 한 페이지씩 적어놓아 비교해볼 수 있는데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내 본연의 마음가짐과만 바꾸면 같이보다 혼자라는 것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느꼈다. 제1~3장에서는 혼자 산다는 것과 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 뒤로는 건강 관리(신체뿐만 아니라 마음도!), 요리, 돈, 공간, 시간에 대한 지도를 제시해준다. 단지 혼자라고 위로하고 공감을 유도하는 에세이 같은 제목이지만, 다양한 분야별로 혼자 잘 살아가는 방법들을 제시해주어 자기계발에 도움을 준다. 실천하지 않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에 세상의 편견을 뛰어넘고 나를 위해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둘씩 천천히 실행해야 한다. 대부분의 페이지마다 하단에는 각 주제에 어울리는 유명인들의 명언도 담아서 더욱 와닿고 혼자라는 것에 자신감을 가지게 해준다.

외로움은 혼자 있음의 고통을 표현하고, 고독은 혼자 있음의 즐거움을 표현한다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지만 그것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그에 비해 극히 드물다. 아직 두렵고 허전하다고 느끼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즐기는 방법을 배우고 행복한 혼자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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