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몸으로 말한다 - 마음을 읽는 몸짓의 비밀
제임스 보그 지음, 전소영 옮김 / 지식갤러리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언니와 구두를 신으면 발이 얼마나 망가지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평소 굽있는 구두를 즐겨신는 언니의 발은 난민의 발이 따로 없었다. 언니는 자기 발을

보이면서 구두를 신다보니 이렇게 되었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난 언니의 발을

바라보다가 무심코 내 발을 바라보고 '난 평소에 구두를 잘 신지 않아서 저렇게 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혼자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순간, 언니가 말했다. "너 지금 너는 구두 잘 안신고 다녀서 너 발은 이렇게

안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라고 순간 깜짝 놀랐다. 언니는 어떻게 내 마음을 그렇게

정확히 알고 있을까? 놀라면서 언니한테 물었다. 어떻게 알았느냐고 말이다. 그러자

언니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너 표정이 다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맞다 언니는 이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다. 얼마전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옆에 앉은 남자친구에게 누구를

살짝 가리키며 뭐라고 말하고 있는데 언니가 나를 보고 험담하지 말라고 했다.

그랬다 나는 험담을 하고 있었다. 정.말.로.

 

'아~ 그랬구나 나도 모르게 내 생각을 표정과 몸짓으로 말하고 있었구나 그래서

친구들은 내가 말을 안해도 배가 고픈지 언짢은지 기분이 좋은지 귀신같이 알고 있었구나'

하고 순간 시원한 깨달음이 지나갔다. 그런데 잠깐, 그럼 내 생각이 다 읽힌다는 거?

어떻게 생각하면 불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몸으로 말한다'라는 제목답게 이 책은 몸짓에 담긴 심리적 이면을 파헤치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내 생각을 숨기기 위해 작위적으로 몸짓을 하려고 이 책을 읽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상대방이 무의식적으로 흘리는 몸짓으로 그들의 심리를 파악하여

센스있게 행동하는 것이 이 책이 목적인 듯 싶다.

 

말은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몸짓은 어지간하면 그렇게 하긴 힘들다. 자기가 생각하기도

전에 반사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쩌면 몸짓이 말보다 더 진실한 언어일지도

모른다. 책을 보니 몸짓이 주는 신호는 참 다양하고 많았다. 앞으로는 상대방의 몸짓으로

언니가 나의 생각을 꿰뚫어보았듯이 나도 관심있게 바라보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그러다보면 은근 생각이 잘 읽히는 나이 단점도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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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2-06-08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