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 남자는 단순하다 믿는 그대에게 남자가 들려주는 진짜 남자 속마음 이야기
데이라잇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게도 포함되는 내용인가?”라는 호기심에서 <요즘 남자는 그렇지 않습니다>를 끝까지 읽고자 노력했다. 중간중간 실소도 나오고 고개를 위아래로 요동쳐도 보고 또 봤다. 심지어 여성의 입장도 한참을 고려해 봤지만, 아쉽게도 현실과 와닿기엔 차이가 컸다. 블로그의 폭발적인 인기는 도대체 무엇 때문일지 그게 오히려 책보다 궁금해질 정도였다.

 

참신한 것도 있다. 연애, 남녀 이야기는 보통 덩어리나 기준으로 나누기 쉬운데 지극히 개인 위주 그리고 나름 동등한 균형에서 적절히 조언과 의견제시를 한다. 직접적인 경제력은 아니라도 마음을 넘어 여러 물질적 상황을 적극적으로 포함한다. 연애를 끊임없이 하는 주변인들과 비교해보면 조언을 할 만큼 경험이 많은지는 의문이지만 앞서 말한 도구를 적절히 사용하고 적극적인 표현 그리고 저자만의 솔직함으로 <요즘 남자는 그렇지 않습니다>가 탄생했다는 느낌은 들었다.

솔직한 연애 조언 보다는 아 이런 생각으로 구분을 하는구나. 신기하다.” 정도로 즐겁게 읽는 게 이 책을 더 맛있게 한다. 어느 페이지라도 나와 지금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지루하지 않다. 많은 장점이 많아도, 전체가 연애 과정에 머무르는 건 연애 이전이나 이후의 나를 생각하는 현실 남녀에겐 약간의 거리감도 있어 보인다. 조언보다는 현재 이슈로 보는 게 맞다.

 

특히 요즘을 첨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신선도가 높고 생명력이 짧은 연애 서적은 드물어서, <요즘 남자는 그렇지 않습니다>는 남자를 어떻게 볼지, 여자를 잘 보고 있는지 아니면 모두의 반대 경우에 호기심을 갖는 독자에게 적절해 보인다. 연애를 책으로 보는 현실이 아쉽지만, 연애란 녀석의 궁금증을 한꺼번에 맡기고 필요할 때 대신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선 고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참 좋았다, 그치 -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의 이야기를 타인에게 보이는 용기가 아무리 대중화되었더라도 <참 좋았다, 그치>는 정도가 넘치고 넘칠 만큼 감정 과잉이다. 어떤 면에선 불편할 수도 있다. 책이란 독자와의 소통인데 그런 여지없이 자기 말만 전하는 느낌이 크기 때문이다.

 

첫 단추의 어긋남에도 에세이는 힘을 가진다.

독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설득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이해나 공감을 원하지 않는다. 솔직하게 저자의 말을 하고 나는 그저 들으면 된다. 이해할 문장표현도 꼬인 의미도 없다. 일생이 헤어짐과 만남뿐인 저자 이야기가 읽어지는 건 솔직함에 있다. 답답함 속에서 잠깐 이 책을 읽었는데 꾸준함 때문인지 마음이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전혀 그럴 내용의 글도 아닌데 말이다. 현실과의 공감은 적어도 낯설음 혹은 타인주관의 흐름을 지닌 에세이 만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에세이라고 보기 어려운 짧은 시를 연상하는 방식과 간단한 문장으로 이어진 두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짧은 시 구성은 많은 내용의 키워드를 담고 짧은 문장들은 하나의 생각 느낌을 성향대로 풀어쓴 특징을 보인다.

 

함께한 일러스트의 작품은 페이지마다 내용이 이미지로 바뀐 전체를 보여주며, 무엇보다 적절한 삽화가 나오기 때문에 에세이로 한번, 삽화로 한번 그리고 둘이 합쳐진 형태로 세 번의 읽는 즐거움이 생긴다.

 

생각하는 에세이나 공감하는 에세이가 아니라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듣는이를 전혀 끌어들이지 않는 다른 종류이기에 전해지는 매력이 분명히 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 - 올려놓고 바라보면 무럭무럭 잘 크는 트렌디한 다육 생활
톤웬 존스 지음, 한성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식물 한번 키워보지 못한 사람은 드물다. 선인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눈에 띄는 건 조화다. 단순 식물을 키우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처음부터 집에 식구를 맞이하듯 외형과 모양 그리고 모음의 양까지 정하고 시작한다. 이후 세심하게 키우는 방법과 질병에 관한 내용까지 전해준다.

 

기본이 차면 종류별 선인장 키우는 방식이 소개되는데 단순 키우는 걸 넘어 스타일링을 통해 때로는 소품으로 때로는 집안 친구로 영역을 확장할 여지를 남겨둔다.

 

이쁜 선인장 일러스트와 핵심내용 설명 그리고 잘 키움을 넘어 내 이야기를 담아 넣을 여지를 남겨주었기에 다육식물을 키우면서 느끼는 감정에 이야기가 담기는 순간이 즐거워진다. 설명만으론 모든 종류가 다 맘에 들어 정하진 못했지만 3~4종류 정도 정해서 키워볼 예정이다. 저자의 내용을 숙지하고 사고를 따라가 보면 나의 이야기가 담긴 선인장 키우는 예쁜 아저씨를 따라갈 희망이 살짝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더 반성문
정영학 지음 / 더난출판사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는 태도에 따라 나쁜 리더 혹은 피해야 할 사항으로 시작되는 리더반성문은 리더의 문제점을 정리함과 동시에 직원들의 잘못된 동기부여의 방식도 빠르게 다룬다. 매끄러운 구성이 돋보여도 기술이 아닌 구성원과 상호소통을 통한 감성적 접근이란 원론을 내놓을 때까진, 다른 경영 관련 책들과 차이점은 찾기 힘들었다.

 

이후에 갈라짐은 매력적이었다. 리더의 의사전달에 있어 부정확한 요소를 제거하며 동시에 제대로 알려주는 미씨프레임워크는 바로 구성원들에게 적용 가능해 보였다. 여기까지가 마무리라 생각했는데, 순간 몇 걸음을 더 나가더니 단순 분류가 아닌 합치고 변화하고 새롭게 구성되는 방법론까지 알려준다. 단기간에 리더의 핵심영역의 움직임을 모두 배운 느낌이 들 정도다.

 

사례편, 응용편 후속 출간 기대

 

여기서 극적으로 등장하는 OKR 중심으로 결말에 다가가면서 동시에 미리 다룬 주제들에서 설명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쉴 틈 없이 제안하고 개선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하얗게 불태웠다.’라는 말이 전혀 부끄럽지 않은 리더반성문이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경영서적이기에 너가 얼마나 똑똑하게 주장을 폈는지 두고 보겠어.”란 삐딱한 사고보다는 바로 대입할 대상이나 구성원에 대한 물음에 관심 둔다면 분명 원하는 그 이상을 찾아가리라 생각한다.

 

요즘 들어 책을 읽으면서 출판사를 동경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 중 독보적인 존재가 더난출판사다. 종이책의 경우 음식 맛이라 칭할 만큼 쥐는 맛, 넘기는 맛, 풍기는 맛 등 다양한 책의 자극적인 요소들이 들어있는데, 이 부분을 책 내용에 따라 잘 구성하는 명인이 더난출판이다. 이번 리더반성문의 경우도 독서에만 집중하기에 최적화된 외형을 만들어주었다. 고등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아마 더난출판에서 근무하고 있단 생각이 들 만큼 고마운 곳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직지 2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직지’ 2권은 작가의 상상력이 극에 달하는 영역 안에 있다. 구텐베르크에게 직지가 전달되었다는 과정과 살인사건의 의문이 어느 정도 해결된다. 이 모든 걸 담아내는 카레나는 아쉽게도 실제 활자를 전하고 새로운 소재를 담고 있지만 크게 부각 되지는 않는다. 부자연스러움을 담고 있는 인물처럼 느껴졌다.

 

앞선 의견처럼 처음 직지를 생각하면 불편함이 컸지만, 책을 읽은 후에는 시각이 달라진 느낌이 들었다. 처음 직지하면 구텐베르크, 최초 이런 단편만 생각나서 불편한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직지와의 연관성을 찾는 소중한 소재이며 가치로 생각한다. 자연스레 직지가 최초라는 의문에도 역사적 확신을 넘어 과거의 직지가 지금 어떻게 우리 안에 담겨 있는지에 대해 관심 두게 되었다.

 

김진명 작가님의 직지는 독자가 개입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만큼 높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기에, 살아있는 우리의 직지를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