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 사람일까요?
빌 하이벨스 & 린 하이벨스 지음, 박상은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의 2009년 이혼건수는 12만 4천건이나 된다.

이혼의 사유로는 성격문제가 46.6%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결혼을 하는 것도 어렵지만

결혼후에 서로를 잘 감싸안으며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정말 이 사람일까요]의 저자 빌 하이벨스 목사님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회로 선정된 윌로우크릭

 커뮤니티 교회의 담임 목사다. 새들백교회의 릭 워렌 목사와 함께 미국 교회를 이끄는 양대 축으로

교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목사님인데 이런 분임에도 결혼생활이 너무나 힘겨웠다는 것은

 참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 목사님 같았으면 목회하는 도중에 자신의 치부나 다름없는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음을 고백하기 쉽지 않을텐데 너무나 솔직하게 결혼생활의

불협화음을  숨김없이 모두 털어 놓았다는 사실이 존경스럽기만 했다.

 

 파탄지경까지 이르렀던  하이벨스 목사님 부부가 결혼생활의 어려움들을  하나 둘씩 걷어내고

 이제는 서로를 더 존중하며 결혼의 정의와 의미를,  결혼 이후 10년후에 그리고 20년 후에 점점 더

깨달아 가고 있다. 그래서 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나 아니면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은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이 책을 선 보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5년간이란 결코 짧지 않은 연애기간이 이들에게 있었음에도 결혼 초기부터 서로 다른 성격이나

기질적인 차이로 인해서 끊임없이 갈등했던 모습을 보면서 결혼은 자신의 존중감도 잃지 않으면서

상대방의 인격도 돋보일 수 있게 배려해야 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긴 연애기간과 중간에 1년 반이란 헤어짐의 기간이 있었고

그러다 정말 이사람이 맞다고 확신하고 결혼을 했는데도 막상 결혼후에 닦쳐온 갈등으로

두 사람이  힘든 시간을 견디는 것을 보면서  또 긴 시간을 함께 했는데 왜 이런 차이를

 미리 알아볼 수 없었을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특히 사모님이 바쁜 목사님을 대신해서 집안의 모든 대소사를 혼자 감당하며   힘을 소진 시키다

마침내는 자신의 텅 빈 내면을 들여다 보며  혼자 많이 아파하는 모습은 너무 안스럽게 느껴졌다. 

 

"대화를 많이 하라, 긴 시간을 함께 하라"는 하이벨스 목사님의 조언은 그래서 더 가슴깊이 울려 퍼진다.

그럼에도 이들에겐 영적인 일치점이 있었기에 그것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동안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적인 노력과 이성적인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는 사실이 회복의 길로 들어서게 된 배경이 된다.

 

책에서는 이들 목사님 부부의 연애과정과 그 기간 동안의 갈등 그리고 결혼 후에도

끊임없이 이들 부부에게 밀어 닦쳤던 폭풍과도 같은 시련의 과정들을 빌 하이벨스 목사님의

글과 린 하이벨스 사모님의 글들이 서로 교차해 실리면서  두 사람의 감정이 어떻게 확연히 다르고

어떤 이유로 이들이 갈등을 하게 되었는지를 현실감 있게 살펴 볼 수 있다.

 

이즈음 결혼에 관련된 책을 몇권 읽어 보았는데 이 책은 실제적인 조언들로 가득차 있는 좋은 책이다.

 

결혼에 대해서 막연한 환상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겐 결혼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해 주고 결혼 전에 어떻게 배우자를 선택해야 할지를 관념적인 설명이 아닌

현실적인 감각으로 한올  한올 풀어 주고 있어서 결혼생활에 관한 한 편의 논픽션이란 느낌이 들었다. 

 

결혼을 이미 한 사람들에겐 결혼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갈등을 어떻게 지혜롭게 봉합할 수 있는지를

이들 부부의 갈등해결  과정을 통해서 자신들에게 맞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들 부부의 이야기가 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나 우리 이웃들이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앞으로 이런 일들을 만날 수도 있기 때문에 예방주사를 맞는다는 기분으로 읽어 두어도 좋을 것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 않아서 더 힘들 수도 있었을 텐데

오히려 미국이라는 나라의 개방적인 사고와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들 부부를 일으켜 세워 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혼생활의 난관을 헤쳐 나가려는 의지만 있다면 어떠 방법이든지

실행해 보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책을 읽고 난 후에 결혼에 대해서 웬지 모를 두려움이 밀려 왔다.

대개 결혼 관련 책들에서 강조하는 것들이 '오랜 시간을 함께 해 보라'는 것과

'아름답고 추한 모습까지도 사랑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사랑' 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들 부부가 연애과정이 짧았던 것이 아니었고 이런 일련의 모든 과정들을 거쳤다는 사실 때문이다.

 

장장 5년이란 긴 시간동안 연애과정의 시간을 가졌고 함께 차를 타고 다니면서 대화도 많이 했고

때로는 8시간 이상 차를 타고 가며 늘 가까이 했었던 이들, 아름다운 데이트만 했던 것이 아니라

일하다 뛰어와서 땀으로 범벅이 된 아름답지 못한 모습까지도 늘 보았는데도 이들 부부가 힘든 결혼 생활을

 한 것이 나로선 잘 납득이 가지 않아서였다.

 

물론 여기엔 이들 부부가 나이가 너무 어렸을 때 결혼을 해서 약간은 성숙하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었겠다는

나름의 생각도 해 보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역시 하나님이 하셔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람을 선택하는 것도 결혼활을 이끌어 가시는 것도 그 중심엔 하나님,성령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자신을 사역에 많이 소진 시켜서도 안 되고 가정생활에 어느 정도의 활력이 필요하고

영적인 밑바탕을 소멸시키지 않으면서도 자신과 가정에 숨통이 트일 수 있는 여유로움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결혼관련 서적 중에서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만큼 현실적으로 잘 정돈된  실제적인 책이다.

하이벨스 목사님 부부가 갈등을 극복하려고 결혼관련서적을 함께 많이 읽었고 세미나에도 많이 참석해서

그동안 쌓아 놓은 내공이 이 책에서 빛을 발한 듯 싶다.

 

앞으로 결혼을 앞 둔 사람들이나 지금 결혼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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