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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평생 독서법 - 잘 고르고, 읽고, 쓰는 즐거움
김선영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9월
평점 :
<다시 시작하는 평생 독서법> : 평생 독서법 경험 편
"사실 리뷰는 책을 사기 전에 읽는 것보다 다 읽고 난 후에 읽는 것이 더 재미있다. 내가 푹 빠져 읽은 책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읽었는지 궁금하니까." (56p)
이 글을 읽고 책이 주는 특별한 경험을 했던 순간이 생각났다. 처음 블로그에 도서 리뷰를 남길 때는 혼자였다. 시간이 지나 도서 리뷰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이웃과 책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나와 같은 책을 읽고 남긴 이웃분들의 리뷰를 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읽었는지에 대한 리뷰와 감상을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독서의 재미가 2배가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뮤지컬 덕분에 고전이라는 무거운 철문을 밀고 들어갈 수 있었다."
(125p)
나도 뮤지컬 덕분에 고전 소설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었다. 올해 2월 뮤지컬 베르테르를 보러 다녀왔다. 뮤지컬 베르테르는 고전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기에 굿즈로 소설책을 팔고 있었다. 이렇게 뮤지컬도 만났으니 고전 소설도 읽어보자 마음먹고 책도 샀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전 소설이 뮤지컬 덕분에 잘 읽혔다. 소설을 읽으며 뮤지컬과 다른 점을 생각하기도 했고 베르테르는 어떤 이유로 그런 사랑을 했을까 등 수많은 생각을 뮤지컬과 소설 속에서 오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고전 소설이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뮤지컬과 고전 소설 덕분에 옛날 소설, 장편 소설, 단편 소설에 대한 관심도 더 많아져서 지금도 다양하게 읽고 있다.
<다시 시작하는 평생 독서법> : 평생 독서법 버킷 리스트
"독서 습관을 만드는 3가지 법칙
· 독서 시간을 빼앗는 일은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다.
· 가끔 하기보다는 매일 하는 게 쉽다.
· 이틀 이상은 빠뜨리지 않는다. " (159p)
나는 집에 들어오면 핸드폰을 비행기 모드와 무음 모드로 해놓는다. 그리고 잘 안 보이는 곳에 둔다. 책상 밑이나 거실 한편에 안 보이게 말이다. (엄마가 외출 중에는 당연히 소리와 전화 연락 가능한 모드로 되어있다.)
최대한 독서를 매일 하려고 한다. 한 페이지라도 좋으니 책을 잡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책상과 침대 옆에 크게 보이게 놓고 지낸다. 책장에 꽂아두면 아무래도 손이 덜 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항상 책상에 자리가 없다는 게 문제다.
이틀 이상 빠뜨리는 적이 종종 발생한다. 주로 피곤해서라는 이유가 제일 많다. 책을 읽다 보면 졸음이 몰려온다.
꾸벅꾸벅 졸면서 매일 읽다 보면 책 중간에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도대체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앞으로 돌아가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럼 어떻게 책을 읽어야 효율적으로 읽을까, 출근하는 평일에는 에세이, 인문학 서적을 읽고 주말 토요일 일요일에는 낮잠도 조금씩 자면서 소설을 읽어보려고 노력 중이다.
내가 직접 '독서 습관 만드는 3가지 법칙'을 실천해 보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독서 습관을 붙이기 위해 체력과 정신 모두 단련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300자 독후감은 타인이 아닌 나를 위한 글이다. 객관적인 평가나 책의 가치를 논하기보다는 내가 오래도록 책을 잊지 않으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193p)
300자 내외의 독후감도 부담스럽다면 '독전감'을 써보라고 추천하고 있다. 독전감은 책을 읽기 전에 작성하는 글이라고 한다. 주로 비문학에 적합한 것이 독전감이라고 한다. 책을 읽기 전 책 제목, 책의 부제, 표지의 카피, 일러스트를 보고 어떤 책인지 예측하는 것인데 차례를 보며 어떤 책일지 유추해 보는 것이다. 책을 읽기 전에 쓴 독전감과 읽은 후 독후감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 시도해 보고 싶어졌다.
"어휘력을 늘리고 싶으면 독서를 하면서 발견한 어휘를 따로 공부하기를 추천한다. 나는 독서를 하다가 생소한 단어를 만나길 기대하면서 읽는다." (209p)
책을 보며 어휘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오~ 이런 단어가 있었구나 하고 지나쳤는데, 이번 책을 통해 어휘 공부법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국어사전 앱에 저장해두고 실제로 쓰는 글에 넣어 사용하면 내 것이 된다고 한다. 또 국어사전 앱에 들어가 어떤 단어들과 대체되어 쓰이는지도 확인해 보라고 한다.
이렇게 알게 되고 찾은 단어들을 필사해 보는 건 어떨까, 글에 적용도 해보고 필사하면서 예시를 적용해 나의 하루를 표현해 보는 것도 어휘력을 늘리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책 <다시 시작하는 평생 독서법>을 통해 2~3년 전 책을 만나지 않았을 때를 잠시 돌아봤다. 확실히 책을 만나 독서를 통해 주어진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매일 투정과 짜증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감사'한 것을 어떻게든 찾으려고 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에 앞으로도 '독서'를 해 나갈 의미가 생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