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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의 바다 - 백은별 소설
백은별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5월
평점 :
<윤슬의 바다>는 지난번 소설 <시한부>의 저자 백은별의 소설이다. 소설 <시한부>는 중학생의 고민을 담았다면 이번 <윤슬의 바다>는 고등학생 백은별이 그리는 사랑 이야기다. 이번 소설에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녀 윤슬과 윤슬만을 바라보는 최바다의 이야기다.
<윤슬의 바다>에서는 그들만이 그리는 사랑 이야기가 그려지지만, 그 사랑의 끝이 어른 보다 성숙한 것인지, 아니면 딱 그들의 나이에 맞는 사랑인지는 함께 읽어보고 판단해 주었으면 한다.
| 윤슬과 바다의 사랑
학교 도서실을 좋아하는 최바다, 그리고 최바다를 좋아하는 구윤슬.
"고요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사람 같아서 좋아. (22p)"
윤슬이가 최바다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할 때 '고요'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 좋다고 이야기한다. '고요'라는 단어 표현으로 최바다의 사랑이 조금씩 그려졌다. 이 둘은 고등학생이다. 하지만 윤슬이에게는 특이한 능력이 있다. 윤슬이의 능력으로 인해 서로는 함께 할 수 없음을 인지하게 된다. 인지의 시간이 지나 서로가 없으면 안 될 존재가 되어버린다. 서로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둘의 사랑,
"바다 위엔 윤슬이 반짝이고
윤슬은 그 바다를 다 가진 듯이
더 바랄 게 없는 듯이 둘이어서 가능하게
아름답게, 또 아름답게 빛난다 (97p)"
윤슬이와 바다의 사랑을 닮은 듯한 또 하나의 사랑이 있다. 이준이와 유림의 사랑이다. 유림이가 사랑하던 이준이는 바다의 친구이기도 했다. 유림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바다는 친구를 떠나보내야 했다. 유림이는 사랑하는 이준이에 대한 복수를 바다와 윤슬에게 하려고 한다.
윤슬이와 바다의 사랑은 단순 좋아하는 감정이 아닌 누군가를 지키고 싶은 마음을 간절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내 소중한 사람이 다치지 않게 지키는 것, 하지만 그것을 지키지 못한다면 어찌할 것인가,
소설 <윤슬의 바다>를 읽는 중간중간 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과거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끝난 사랑에 대한 집착일까, 종결된 사랑인가, 아니면 종결되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사랑일까 짧은 소설 속에서 많은 생각을 했었다.
처음에는 청소년 시기의 풋풋함을 보여주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들의 사랑이 어른 보다 더 성숙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또 <윤슬의 바다> 속 시를 통해 함축적인 감정들을 담아냈다. 솔직히 시가 없었다면 짧은 소설에서 사랑의 감정을 깊이 있게 담아내지 못했을 것 같다. 시와 소설이 한편으로 이루어져 깊이 있는 소설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