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되겠지 - 호기심과 편애로 만드는 특별한 세상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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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란,(천재가 아닌 다음에야) 누군가의 짐짝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나에 대한 배려 없이

무작정 흐르는 시간을 견디는 법을 배운 다음에 생겨나는 것 같다.

그래, 버티다 보면 재능도 생기고, 뭐라도 되겠지.

12월에서 1월로 넘어가면 기분이 정리 - 시작이란 과정을 꼭 거쳐야 할 것 같다.

1월이 되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며 혼자 어떤 일에든 의미를 부여한달까. 1월을 시작하며 책을 고르는데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뭐라도 되겠지>

새해의 계획을 세우며 꼭 지켜야지 했던 작심삼일들도 나이들면서 이젠 지키지 않을껄

뻔히 아니까 에이~ 될대로 되라고 하는 내마음을 들킨것 같다.

그래 올해도 어찌 살다보면 뭐라도 되겠지.

-우리가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은 그 시절에 발견했던 온전한 기쁨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료한 일이다. 어린 시절에 온전한 기쁨을 충전해두지 않는다면 길고 긴 어른으로서의 시간을 버티기가 쉽지 않다.

김중혁작가님의 <대책없이 해피엔딩>책을 보며 그분의 글빨에 어찌나 쿡쿡거리며 웃음을 참지 못했는지 <대책없이 해피엔딩>이 영화에 대해 김연수작가와 김중혁작가가 릴레이로 평을 써놓은 책이였는데 이젠 영화에 대해 읽었던 부분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단지 아~ 그 두분 수다 정말 웃겼어~ 이것만 생각난다. 하하;;

그래서 이 책이 출간됐을때도 구입을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 김중혁작가님의 책이라는 믿음이 있으니까.

김중혁작가님을 수식하는 호칭이 문단의 호모 루덴스’ ‘멀티플레이어’ ‘인간 호기심 천국’라고 한다. 산문집이라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지만 페이지를 넘기다가도 가만히 생각해 보게한다. 그도 작가가 되기전엔 암울한 청춘을 보냈고 노력해, 괜찮아라고 하는 말보단 급변하게 변하는 세상속에서 나마저 급하게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에선 바깥풍경을 오히려 제대로 볼수 없으니 우리는 그저 성실히 하루하루 걸어가면 된다고 말해주는 작가의 말들이 우리의 청춘들에게 더 많이 위로가 됐다.

그래 세상 까짓거 뭐있어? 실패해도 괜찮아 뭐라도 되겠지.

새해 첫책 올해의 시작이 이 책으로 좋은 출발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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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트렌드세터 10인의 아주 특별한 여행기
AQUA 지음 / 시드페이퍼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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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배낭 가득 짐싸서 훌훌 떠나고 싶은데 현실은 지금 장기간 여행을 다녀오면 회사는 짤릴 판이고 시간은 많은데 통장의 잔고는 먼지만 날릴뿐이고 이럴때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은?? 집에서 딩굴거리며 여행책을 읽는 것이다.

몸도 피곤하지 않고 어디든 가고싶은 곳 페이지만 펼치면 되고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쳐보다보면 비록 떠나고 싶은 마음에 배는 아플지라도 최저가의 비용으로 여행하는 것이 아닌가. 20대에는 감성가득한 여행에세이들이 참 좋았다. 그때는 바람만 불어도 마음이 울렁울렁 거리고 세상은 나만 힘들게 하는 것같고 그래서 감성에세이들을 보면서 너도 아프냐? 나도 아프다는 식의 메마른 마음에 감성의 비를 내려줄 책이 필요 했던 것같다.
맛있는 음식도 계속 먹다보면 질리듯이 이젠 너무나도 넘쳐나는 감성여행에세이들 때문에 이젠 그놈이 그놈이고 글 한줄로 마음을 흔드는 책을 찾기란 더더욱 힘들어졌다. 20대에 모든것을 잊고 떠나요!! 회사를 관두고 떠나요!! 이런식의 책들은 이젠 내게 흥미를 잃은지 오래이다. (생각해보니 그런 책들은 원래 안읽었던거 같다) 여행책들에게서 애정이 점점 없어질 무렵 내게 나타난 이 책. <트렌드세터 10인의 아주 특별한 여행기>
여행 정보를 담은 사이트 아쿠아(www.aq.co.kr) 에서 상을 받은 10편의 여행에세이들을 묶은 책인데 이 책을 읽다보니 가슴이 울렁울렁 엉덩이가 들썩들썩 거린다. 상 받은 사람들은 여행작가들이 아닌 일반인들이였고 그들이 보여주는 여행이야기는 평범한 이야기이지만 그 무엇보다 특별한 이야기였다.
나이드신 엄마와 함께 떠난 앙코르와트 자유여행, 푸른 바다가 멋진 멕시코 칸쿤, 40대에 떠나보는 제주도 자전거일주여행, 아직은 여행이 낯설기만 한 꼬맹이 딸과 함께 떠난 태국, 호주의 열대우림숲을 다녀온 가족, 그리고 일본 캠핑여행, 이 책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여행후기가 아니라 여차하면 쉽게 따라하는 롤모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여행기인거 같다. 엄청난 페이지수와 책을 펼치면 다른 책들의 절반크기의 깨알같은 글씨 때문에 놀라겠지만 많은 이야기들을 한권의 책속에 담기위한 방법이니 깨알같은 글씨지만 더욱 집중해서 보게 된다. 읽고 나니 10권의 책을 읽은 것 같다. 여행을 특별하게 만드는건 같은 취향을 가지고 같은 곳에서 같은 즐거움을 찾는 사람이라는 것. 여행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여행을 가면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특별한 에너지로 가득 찬다는 것. 2011년에도 이 책 시리즈가 나올지 기대가 된다.
여행은 그 자체로 활력이고 사랑입니다.
이 특별한 열 편의 여행기는 감히 여러분의 여행을 조장하고자 하는 소정의 목표를 가지고 만들었다기 보다, 빼곡한 스케줄러를 가진 독자에게 한 숨 돌릴 시간을 갖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주어진 똑같은 시간을 좀 더 귀하게 보낼 수 있는 신선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죠. 그게 소수의 독자가 되더라도 여러분에게 '쉼'을 주고 지루한 일상에 '활력'을 준다면 꼭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매일매일의 삶이 벅차 오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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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개정판
이도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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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설레이게하는 최고의 소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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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에쿠니 가오리.가쿠타 미츠요.이노우에 아레노.모리 에토 지음, 임희선 옮김 / 시드페이퍼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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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당신의 소울푸드는 무엇인가요?



가쿠타 미츠요, 이노우에 아레노, 모리 에토, 에쿠니 가오리

나오키상을 수상한 네명의 여작가들의 4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는 책이다.



다른듯하면서도 비슷한 매력을 가진 작가들

다른 작가들의 글을 모아놔서 단편마다 다른 색을 가졌을꺼라고 상상했는데

다른듯하면서도 네가지 이야기들은 같은 색을 나타내고 있다.



무덤덤하면서도 따뜻한, 그리우면서도 아련한 이미지들



네명의 작가들이 유럽 각지방의 고유음식을 통해 요리와 사랑, 치유에 관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난민캠프의 사람들을 위해 식사를 만드는 여성, 의식없는 나이든 남편을 간병하는 젊은 아내,

시골에 사는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갈등하는 요리사, 애인의 바람기로 고민하는 게이남성 이야기

4편의 단편들엔 음식에 대한 추억과 각 나라들의 풍경에 대한 묘사들이 아기자기하게 이야기가 이루어져있다.



음식을 먹는다는 행위는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까?

먹기 위해 사느냐, 살기 위해 먹느냐

책을 읽으며 먹는다는 행위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다.

결혼을 하고 나서 제일 그리운건 다른 것도 아닌 '엄마가 해주는 밥' 이더라.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내가 해야하는 일들이 되보니 사랑과 정성을 갖지 않으면 하지 않게 되는게 요리더라.

정성들여서 요리를 하고 그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에서 행복을 느끼고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들인지 그때는 몰랐는데 같이 밥을 먹는 다는 것이

얼마나 큰 마음의 위안을 주는 것인지 그때는 몰랐었더랬다.

그래서 주인공이 뒤늦게 어머니의 마음을 알게됐을때 내 마음도 같이 아련해졌다.



'식탁에 모여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는 것' 너무나도 당연한 일상이지만,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소중한 시간이 아닐까?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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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청춘
이은영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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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를 <청> 봄 <춘> 듣기만 해도 설레이는 단어 '청춘'





표지의 아름답게 흐드러진 꽃들을 보니 가슴이 설레인다. 청춘과도 너무 잘어울리는 표지.

<몽땅 내 사랑>을 집필한 작가가 쓴 책이라고 해서 삼십대의 그녀의 삶은 시트콤처럼 유쾌하고 활력이 넘치는 생활일꺼라 생각을 했는데 그녀가 이야기하는 삼십대 여자의 청춘은 별반 다르지 않게 흘러간다.





삼십대에 대한 책들이 시중에 넘쳐나는 것을 보면 인생에서 삼십대라는 숫자가 갖는 의미가 주는 무게감때문에 서른살이 되는 우리들은 정체성을 찾아 헤매기만 할 뿐 내자신은 사회에서 원하는 이상향이 아닌 남과 별반 다르지 않는 보통의 '나'라는 사실을 깨닫는데에 많은 정신적, 감정적 에너지를 소비할 뿐이다.



삼십대의 싱글족 이야기가 예쁜 사진과 소소한 이야기들속에 묻어있다. 그치만 삼십대의 싱글족일라고 이렇게 우울하기만 한건지..책을 읽다보면 점점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이 내 에너지를 책속에 뺏긴 기분이랄까;;



내가 이 책의 이야기에 같이 감정이 동요되지 못하는 것은 나는 그 때가 지났기때문에 내가 찾고자 했던 이야기는 삼십대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자'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80세이신 우리 할머니는 70대의 할머니를 보며 얘기하신다. 아이구 청춘이네~

본인은 청춘이 아니라 하시는 우리 할머니는 아직도 봄이 되면 예쁜 꽃들을 마당에 심으시고 분홍색 립스틱을 좋아하신다.

50대이신 어머님도 예쁜 카페에 가서 커피 마시는 것을 좋아하고 예쁜 것들을 좋아하시니 우리 할머니 눈에는 한창 청춘이고 내 나이를 지난 사람들에게 나도 아직은 한창 청춘이다.



내눈에는 우리 할머니에게 지금 꽃을 심는 시간도 청춘의 시간이고 커피한잔 그윽하게 마시는 어머님의 시간도 청춘의 시간이다. 20대의 막 피려는 꽃과 같은 스무살은 에너지 넘치는 아름다운 청춘이고 이제 점점 나이들 들어가는 여자의 청춘은 꽃이 핀 후 은은한 향을 풍기는 여자의 청춘이다. 지나갔던 시간들만 그리워하지말고 지금 내게 있는 아름다운 시간들을 더욱 꽃피워보자.









스물여섯 살이 돌아오지 않듯이 서른여섯 살도, 마흔여섯 살도 지나가버리면 두 번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소중한 시간들,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 오로지 청춘의 한가운데에만 존재 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나이에나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우리가 할 일은 다만 그것을 알아보기만 하면 되는 것. 멀어져가는 스물여섯 살의 뒷모습을 부러운 눈빛으로 훔쳐보는 사이 서른두 살의, 서른세 살의 소중한 시간을 보지 못한 채 흘려보내지만 않으면 되는 것.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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