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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트렌드세터 10인의 아주 특별한 여행기
AQUA 지음 / 시드페이퍼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배낭 가득 짐싸서 훌훌 떠나고 싶은데 현실은 지금 장기간 여행을 다녀오면 회사는 짤릴 판이고 시간은 많은데 통장의 잔고는 먼지만 날릴뿐이고 이럴때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은?? 집에서 딩굴거리며 여행책을 읽는 것이다.
몸도 피곤하지 않고 어디든 가고싶은 곳 페이지만 펼치면 되고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쳐보다보면 비록 떠나고 싶은 마음에 배는 아플지라도 최저가의 비용으로 여행하는 것이 아닌가. 20대에는 감성가득한 여행에세이들이 참 좋았다. 그때는 바람만 불어도 마음이 울렁울렁 거리고 세상은 나만 힘들게 하는 것같고 그래서 감성에세이들을 보면서 너도 아프냐? 나도 아프다는 식의 메마른 마음에 감성의 비를 내려줄 책이 필요 했던 것같다.
맛있는 음식도 계속 먹다보면 질리듯이 이젠 너무나도 넘쳐나는 감성여행에세이들 때문에 이젠 그놈이 그놈이고 글 한줄로 마음을 흔드는 책을 찾기란 더더욱 힘들어졌다. 20대에 모든것을 잊고 떠나요!! 회사를 관두고 떠나요!! 이런식의 책들은 이젠 내게 흥미를 잃은지 오래이다. (생각해보니 그런 책들은 원래 안읽었던거 같다) 여행책들에게서 애정이 점점 없어질 무렵 내게 나타난 이 책. <트렌드세터 10인의 아주 특별한 여행기>
여행 정보를 담은 사이트 아쿠아(
www.aq.co.kr) 에서 상을 받은 10편의 여행에세이들을 묶은 책인데 이 책을 읽다보니 가슴이 울렁울렁 엉덩이가 들썩들썩 거린다. 상 받은 사람들은 여행작가들이 아닌 일반인들이였고 그들이 보여주는 여행이야기는 평범한 이야기이지만 그 무엇보다 특별한 이야기였다.
나이드신 엄마와 함께 떠난 앙코르와트 자유여행, 푸른 바다가 멋진 멕시코 칸쿤, 40대에 떠나보는 제주도 자전거일주여행, 아직은 여행이 낯설기만 한 꼬맹이 딸과 함께 떠난 태국, 호주의 열대우림숲을 다녀온 가족, 그리고 일본 캠핑여행, 이 책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여행후기가 아니라 여차하면 쉽게 따라하는 롤모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여행기인거 같다. 엄청난 페이지수와 책을 펼치면 다른 책들의 절반크기의 깨알같은 글씨 때문에 놀라겠지만 많은 이야기들을 한권의 책속에 담기위한 방법이니 깨알같은 글씨지만 더욱 집중해서 보게 된다. 읽고 나니 10권의 책을 읽은 것 같다. 여행을 특별하게 만드는건 같은 취향을 가지고 같은 곳에서 같은 즐거움을 찾는 사람이라는 것. 여행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여행을 가면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특별한 에너지로 가득 찬다는 것. 2011년에도 이 책 시리즈가 나올지 기대가 된다.
여행은 그 자체로 활력이고 사랑입니다.
이 특별한 열 편의 여행기는 감히 여러분의 여행을 조장하고자 하는 소정의 목표를 가지고 만들었다기 보다, 빼곡한 스케줄러를 가진 독자에게 한 숨 돌릴 시간을 갖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주어진 똑같은 시간을 좀 더 귀하게 보낼 수 있는 신선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죠. 그게 소수의 독자가 되더라도 여러분에게 '쉼'을 주고 지루한 일상에 '활력'을 준다면 꼭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매일매일의 삶이 벅차 오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