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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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파자점술사‘, ‘레귤러‘, ‘송사와 원숭이 왕‘, ‘모노노아와레‘를 재밌게 읽었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국가폭력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기록하려는 평범한 인간들에게 감동을 느꼈고, 불완전하지만 고통과 두려움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는 평범한 인간들에게 공감하게 됩니다. 우리의 삶은 한 순간에 사라지지만, 우리의 선택으로 한 사람의 생명뿐 아니라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다면 덧없지는 않을 것임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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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이든 발 12시 30분 동서 미스터리 북스 77
프리먼 윌스 크로프츠 지음, 맹은빈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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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과 범죄 수법을 추적하는 기존의 추리소설 형식을 벗어나 범죄자의 범죄 동기, 살인 수법을 미리 보여주는 초반 전개는 흥미롭고 긴장감을 끌어 올립니다. 반면 범인과 범죄수법을 다 알고 나니, 중후반부는 지루해져 버렸습니다. 범죄 실행 전후 범죄자의 심리 묘사가 다소 형식적으로 그려지고 있어 아쉽습니다. 또한 주인공은 치밀하게 범죄를 준비하여 살인을 저질렀음에도, 갑자기 자신의 살인으로 다른 사람이 누명을 쓸까봐 걱정하는 모습이 종종 그려집니다. 이는 전체적으로도 맥락이 부족하며, 작품에 대한 몰입을 떨어트렸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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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재난 국가
이철승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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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한국과 동아시아의 벼농사 체제는 나이에 따른 서열과 위계를 만들었고, 이는 산업화 국면에서 연공 문화와 임금 제도로 정착했다’고 합니다. 한국만의 위계와 연공제는 뿌리깊은 유산이지만, 오늘날 한국 사회 불평등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합니다. 연공제-386세대 네트워크-인구 구조 변동(저출산, 고령화) 등 세 가지 요인이 착종되어,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를 악화시키고, 여성에 대한 차별을 강화시켰다고 말합니다. 작가는 과감하게 연공제를 철폐하고, 직무평가 시스템을 도입하여, 조직에서는 더 일 잘하는 자, 더 힘든 일을 하는 자,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자에게 더 많은 책임과 보상이 돌아가야 그래야 공정한 시스템이 깔릴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작가의 주장은 뚜렷하고 과감하며,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는 풍부합니다. 우리 사회의 불평등의 구조와 원인을 쌀을 통해 통찰력있게 보여주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며 공감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벼농사체제의 유산을 가지고 오늘날의 불평등을 진단하는 것이 의미있고, 간명하지만 오늘날의 복잡한 불평등의 구조와 원인, 해법은 다양한 관점을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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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살인 클럽 목요일 살인 클럽
리처드 오스먼 지음, 공보경 옮김 / 살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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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의 대사는 유머러스하고, 그들의 서로에 대한 존중과 애정은 고스란히 읽는 이에게 전해집니다. 몇몇 등장인물의 살인 동기, 살인자를 알고도 묵인하는 스토리는 좀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앞서 충분한 설명이 없었음에도 갑작스럽게 문제가 풀리는 경우가 좀 있습니다. 독자들이 함께 추리할 수 있도록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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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의 탄생 - 인간 양심의 기원과 진화
크리스토퍼 보엠 지음, 김아림 옮김 / 리얼부커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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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랭엄의 ‘한없이 사악하고 더없이 관대한‘을 읽고, 인간의 양면성 중 도덕성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었습니다. 읽기 수월하지는 않지만 흥미로운 책입니다. 저자는 본성이 이기적인 인간이 왜 가족을 넘어 타인에게까지 이타적이고 너그러운지부터 질문합니다. 인간의 도덕성은 인간이 똑똑해져서 생긴 자연스런 부산물도 아닙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혈연선택도 아니고, 이타적인 집단이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집단선택도 아닙니다. 이는 원시 공동체의 생존 전략이 축적된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작은 집단에서부터 일탈자(무임 승차자, 권력을 독점하는 자 등)를 견제하고 처벌하고, 이러한 압력이 오래 축적되면서 인류가 수치심과 양심이라는 도덕성을 갖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의 주장은 왜 협동이 필요한지 설득력있게 말하지만, 현재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지배층의 극단적 권위주의와 도덕적 일탈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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