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 - 문명의 탄생부터 국제 정세까지 거침없이 내달린다
김도형(별별역사) 지음, 김봉중 감수 / 빅피시 / 2025년 12월
평점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리, 전쟁, 종교, 자원, 욕망, 다섯 갈래의 힘이
긴 시간을 동여매며 문명의 줄기를 흔들고, 그 흔들림
속에서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길로 흘러갔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책의 문장은 다큐멘터리의 장면처럼 선명합니다.
대륙을 가르는 산맥의 높이, 전쟁터 위에 내려앉은
먼지의 냄새, 종교가 틀을 만들던 순간의 떨림, 자원을
둘러싼 부와 빈곤의 균열, 욕망이 나라를 일으키고 무너뜨리던
격랑까지. 이 흐름은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집니다.
"세계사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교양"이라는 말은
이 책을 관통하는 날카로운 중심축입니다.
모든 나라가 실시간으로 서로의 숨결을 듣는 이 시대,
역사를 아는 일은 곧 세상을 해석하는 힘이 됩니다.
묵직하지만 무겁지 않고, 방대한데도 길을 잃게
하지 않는 서술은 끝없이 이어지는 시간의 강을 한폭의
장면처럼 펼쳐 보입니다.
한장 넘기면 또 다음 장을 부르는, 정말 '잠들 수 없는'
세계사입니다.
읽고 나면, 역사는 거대한 연대기의 외피가 아니라
우리를 움직이고 둘러싸고 흔드는 살아 있는 호흡이라는
사실이 천천히 가슴에 내려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