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으로 간 일본인 아내
하야시 노리코 지음, 정수윤 옮김 / 정은문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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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1959년부터 1984년 사이에 이루어진

재일조선인 강제 귀국 사업을 배경으로,

남편과 동행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정착한 일본인 아내들의 삶과 기억을 포착한

다큐멘터리 사진집이자 이야기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현지에서 살아가며 그들이

품었던 생각, 희망, 고향에 대한 그리움, 상처 입은

진심들을 6년간의 방북 취재를 통해 섬세하게 담아냈습니다.

사진과 글 모두가 담담하면서도 진심 어린

울림을 주어, 그들의 개인적 기억과 더불어 20세기

후반 동아시아 현대사의 아픈 단면을 되새기게 합니다.

강제 귀국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인간의 삶에

미친 깊고 복합적인 영향을 감각적으로 전달해,

역사나 정치적 관점이 아닌 '사람'의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기억'과 '감정'을 포착한

점입니다. 단순한 역사적 사실 나열을 넘어, 현장에서

직접 만난 일본인 아내들의 내면을 통해 그 시대를 살아낸

이들의 고통과 희망을 겹겹이 쌓아올렸습니다.

사진 한 장, 한 장에 담긴 무거운 감정과

사연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며, 책장을 넘길수록

깊은 공감과 숙연함을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재일조선인과 북한 사회에 대한 낯익지

않은 시선을 배경으로 삼아, 기존에 접하기 어려웠던

소수자와 역사적 소외층의 삶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큽니다. 동시에 현재 우리의 삶과 인간다움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대목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큰 역사와 정치적 상황 속에서도

결코 잊히지 않고 기록되어야 할 '사소한' 개인의

기억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책은 역사책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진솔한

인간사의 한 페이지를 반세기 만에 조용히 소환해

내며, 치유와 이해를 위한 깊은 성찰로 이끕니다.

역사와 인간의 관계에 관심이 있으신 분,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희망과 상처가 공존하는

복잡한 삶에 대해 알고 싶은 분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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