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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공부합니다 - 음식에 진심인 이들을 위한‘9+3’첩 인문학 밥상
주영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11월
평점 :

즐기며 먹는다고만 생각을 해왔던터라 책의 제목이 너무 흥미로워 단번에 픽하고 싶었다.
음식을 문화와 인문학, 역사학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연구하는 음식인문학자인 주영하 저자가 그동안의 연구로 터득한 공부를 음식을 사례로 들어 노하우를 공개해 주었다.
30년간이나 음식을 공부해온 전문가가 알려주는 음식의 이름부터 관련된 역사 사실까지 자세히 전달하고자 노력한 수고가 돋보인다.

수많은 음식을이 아닌 보편적이고 우리에게 친숙한 12가지 음식으로 더더욱 내용에 집중하게 만든다.
한가지 요리에 담기는 내용이 의외로 많아서 간단하게 느껴지는 메뉴 목차에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

우리집의 없어서는 안될 비상식량이자 기호식품 라면이지만 어릴쩍 제일 먼저 먹어보았던 '삼양라면'을 생각해왔는데 나의 기존 생각을 한번에 정리해주는 내용에 눈을 떼지 못하고 쭉쭉 읽어 내려가게 만들었다.
시초라 생각한 기원지 중국 란저우에서는 국숫발을 만드는 행위(수타) 자체이고 국수를 손으로 직접 늘이는 면을 '라몐'으로 불린다고 말한다. 이면을 우리가 알고 있는 수타면과 같은 말이라고.
이면을 설렁탕이나 곰탕을 만들듯이 고아낸 국물로 우려내어 '우육면' 음식이다.
1950년대에 일본 포장마차에 '중화국수'라는 이름으로 팔기 시작한걸 1958년 일본 안도가 이 중화국수를 인스턴트로 팔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하다 '치킨라멘'을 선보이며 일상용어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고 한다.
저자는 음식의 역사를 살필 때, 음식 이름의 내력을 따지라고 이야기하며 몇가지 규칙에 대해서도 내용을 자세히 기술해주고 있다.
인스턴트 라면으로 만들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으로 여러국가를 거쳐오는 과정이 녹녹치 않았음을 보여준다.

우리가 명절에 대표음식으로 먹는 떡국에 대해서도 내용중에 너무도 재미있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내가 어느정도 나이를 먹고 난후 세지 않게 되면서 늘 하는 말을 책 구절에서 만나니 너무도 반갑게 느껴졌는데 나만 이런 농담을 하는게 아니었다니.

대두에서 물에 녹는 단백질을 뽑아내는 것과 밀크에서 액체 형태의 단백질을 추출하는 것이 비슷하여 두부를 치즈에서 배운것 이라고 이야기 한다.
두부와 치즈는 재료만 다를 뿐 만드는 기본 과정이 똑같다고.
두부를 만드는 과정은 티브에서 자주 비춰줘 무거운 돌을 올려놓는 것을 보아왔는데 사람이 직접 올라가 있는 것을 보니 너무도 낯설게 느껴지며 음식 만드는 일을 중하게 여겼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서민의 음식중의 하나인 주류 대표식품 막걸리는 비오는 날씨나 특정 음식에 빠질수 없는 감초가 아닐까 싶다
누룩 발명과 제조과정까지 역시 디테일 하게 알려주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집에서 만들수 있다라고 들은 적이 있어 조만간 시도해보고 싶은 나만의 최초 주류가 되지 않을까.
성공한다면 이 서평 후반부에 인증샷을 추가할 것이다.

전주하면 비빔밥으로 유명한데 조선시대 문헌에는 비빔밥을 '골동반' 혹은 '교반'으로 적었다고 한다.
골동반에서 한글로 '부븸밥'이라 적어놓았다는데 난 오타인게 아닌가 싶었다.
만드는 과정도 꽤 길지만 들어가는 재료가 해조류,육류,채소류까지 정성이 듬뿍 담기는 음식으로 우리가 지금 즐겨먹는 비빔밥과 다르고 현재는 모두가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법으로 전해진 것 같다.

책 중간 중간에 오래된 요리법 찾는법, 농수산물 역사 공부하는 방법 등 여러가지 사항을 팁을 주고 있다.
음식을 먹을때 어떤 재료가 들어가고 데우는 방식과 소스 재료만을 구분하는데만 그쳤을뿐 이 음식이 오랜순간에 거쳐 내가 먹을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를 한번도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는 점에 반성하게 된다.
더구나 오랫동안 먹고 있던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음식도 그냥 가볍게만 생각하고 있었던건지.....
이번 책을 잃게 되면서 몰랐던 내용에 깨알같은 지식과 흥미를 가질수 있게 해준 저자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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