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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패배자들 - 인생의 성패를 떠나 최선을 다해 경주한 삶에 대하여
유필화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8월
평점 :

얼핏 생각해 보면 패배자라는 단어와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은연중에 소위 무한 경쟁 사회의 일원으로 자라면서 체득한 경험에 따르면, 승리자들만이 위대할 수 있다는 선입견이 자리했을지도 모른다. 저자도 말하듯이 올림픽 등의 경기에서는 단 3명만이 메달을 받고, 일반적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1등만을 기억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 막이 내린 올림픽을 지켜보면서 위대한 패배자들에 어울리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 참여한 우리나라 여자 배구 선수들을 지켜보면서, 비록 4위에 그쳐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금메달을 딴 다른 종목의 선수들만큼의 감동을 전해주었다.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한 행동, 열정과 투지 등을 보면서 같이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는 시간을 보냈었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의 정치가이자 군인인 테미스토클레스로부터 시작하여 악비, 트로츠키, 롬멜, 고르바초프, 리지웽, 주원장, 한 무제까지 8명의 역사적 인물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살펴보면 안타깝지만 위대한 패배자들에 정말 어울리는 인물들의 면면을 확인하게 된다. 반면에 주원장 같은 경우에는 명의 초대 황제인 그가 왜 위대한 패배자들인가 의구심이 들었다. 저자는 각각의 인무들에 대해서 평하면서 그에 비교되는 인물들을 등장시켜 설명한다. 주원장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등장하는 인물은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다. 똑같이 광대한 영토를 가진 강력한 나라의 황제와 같은 위치에 오르지만 이후의 행동에 대한 평이 상반되면서 주원장은 승리했지만 결국 패배한 것과 같은 결말을 맞게 된다. 이렇게 저자는 얼핏 보면 위대한 승리자라고 여길 인물들이 오히려 위대한 패배자들인 것을 설명하기도 한다. 이런 비교 형식의 글은 남송의 명장 악비와 독일의 비스마르크를 비교하면서 악비가 조금 더 유연한 인간관계 등을 이뤘다면 그의 결말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내 인생의 위대한 승리자가 되기 위한 길을 걸어가기 원한다. 때로는 중도에 초라한 패배자가 되는 순간이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들을 바탕으로 초라하거나 위대한 패배자가 아닌 위대한 승리자가 되기 위한 길을 걸어갈 수 있는 데 도움이 될 무엇인가를 얻기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