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에 관한 이야기 - 인간을 인간으로 만든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기술
케빈 애슈턴 지음, 김하현 옮김 / 생각의힘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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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매일 엄청난 양의 글과 영상, 신호를 소비하지만 정작 ‘이야기’가 가진 진짜 무게를 잊고 산다. 케빈 에슈턴의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는 무심하게 누비던 일상 속 언어들이 사실 인류가 빚어낸 가장 오래되고 정교한 유산임을 일깨워준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깊이 다가온 것은 이야기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타인의 삶과 감정에 닿는 ‘공감의 통로’라는 점이다. 까마득한 태초의 모닥불 가에서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던 순간부터,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연대해 왔다. 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오늘날에도 우리가 책을 펼치거나 누군가의 말을 경청하는 이유는 결국 타인의 서사를 통해 나 자신을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채우기 위함일 것이다.


저자는 20세기의 마지막 1999년에 RFID와 센서 등을 활용하여 사물에 IP 주소를 부여하고 사람과 사물, 혹은 사물과 사물끼리 인터넷을 통해 상호 작용하는 것을 이야기하였다. 실제로 우리는 지금 그렇게 점점 변해가고 있는 세상 속에서 기술이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고, 이 책은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우리는 지금 어떤 이야기를 선택해 듣고 있으며, 타인에게 어떤 서사를 건네고 있는가. 효율성과 속도가 지배하는 시대일수록, 한 뼘 깊이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는 진정성 있는 이야기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 타인과 나를 연결하는 이야기의 힘을 새삼 되새기게 하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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