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 양자전기역학 - 선형대수학의 역사부터 파인먼 다이어그램까지 노벨상 수상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으로 배우는 과학 14
정완상 지음 / 성림원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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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리처드 파인먼이 양자전기역학을 직관적으로 설명한 리처드 파인먼의 논문을 이해하고자 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들을 차례대로 소개하는 시리즈물로 볼 수 있으며, 이 책은 그 중에서 14번째에 해당된다. 시리즈물에 등장하는 과학자 중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아인슈타인, 마리 퀴리 등이 있는데, 과학에 관심이 덜해서인지 꽤나 많은 노벨상 과학자들의 이름이 낯설게 느껴진다. 시작은 매우 당차고 자신감 있었다. 기껏해야 300페이지도 안되는 책을 읽는데 어려움이랄 것이 있을까 싶었고, 설사 어려운 내용이더라도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수업이지 않은가? 이 책의 시작인 차례와 저자의 서문을 읽고 느낀 것은 마치 우리가 즐기는 게임 같다는 것이었다. 저자는 최종적인 단계로 가기 위해서 하나하나의 단계를 수준에 맞춰 독자가 돌파해 나가는 것을 유도한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첫 챕터는 나름 수포자는 아니었기에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 배운 행렬이란 단어나, 경영 수학에서 배운 선형대수란 단어도 오랜만에 접하니 한때의 추억이 돋아나는 즐거운 감정이 들기까지 했다.


그랬던 것이 디렉브라켓이란 용어를 만나면서부터는 정말 어려운 독서를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빛과 물질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방법인 양자전기역학을 처음 본격적으로 접하는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는 조금 아니 꽤나 어려운 챕터의 시작인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놓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어떻게 보면 책 구성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단순히 논문과 이론을 이해하기 위한 식들의 나열만이 있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였을 텐데, 중간중간에 연구를 했던 과학자들의 이야기들이 등장하는 덕분에 책의 재미를 잃지 않고 읽어갈 수 있었다. 사실 완벽히 한글로만 쓰인 문학책도 단 한 번 만에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을 텐데, 과학적 기초가 부족하여 양자전기역학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접근하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래서 꾸역꾸역 읽어가면서도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 책에 소개된 이론들에 대해서 따로 학습하여야 하는 것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지게 만든다.


만남에 덧붙여 나오는 논문 원문을 수록한 부분은, 책의 페이지 분량을 위해서인지 유독 작은 글씨로 쓰여 있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은 처음 접하는 그 순간에는 스킵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지 않은가 싶은데, 다시 한번 과학의 발전을 위해서 연구하는 기초, 응용과학자분들의 노고를 떠올리게 된다. 엄살 아닌 엄살을 피웠지만,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 있고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논문 원문까지 등장하는 이 책과 사랑에 빠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한 번에 바로 다가가기엔 머나먼 당신이었지만, 조금씩 관련 지식을 학습해가며 다시 이 책을 읽었을 때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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