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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의 명문장들 - 어휘력과 문장력을 키우는 필사 노트
오로라 엮음 / 문학세계사 / 2024년 10월
평점 :

생각해 보면 꽤나 독서를 장려했던 시대를 살아왔음에도, 국내 문학이든 해외 문학이든 그렇게 작품을 많이 읽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같은 시대를 살아왔음에도 가끔 문학 작품의 한 꼭지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움츠려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문장 하나를 읽고 그대로 쓰는 것이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무리 위대한 작가의 작품이라도 그 작품을 다 읽는 것도 아니고 수백페이지에 달하는 전체에서 하나의 문장이라는 점에서 의구심이 들법하다. 그러나 수많은 읽기, 글쓰기와 관련된 자료들에서는 그 하나의 문장 안에 포함된 위대한 작가가 그 문장을 쓰게 만든 시대적 배경, 작가의 사상 등이 문장, 단어 하나에 다 녹아들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고보면 만화책을 읽다가도 한줄의 대사나 노래 가사 한 줄에 깊은 감명을 받아서 따로 적어놓고 외우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그것은 그 시대의 화자가 말하고자 했던 것이 당시의 내게 전달될 수 밖에 없는 운명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위대한 작가의 명문장들을 적어놓고 같이 쓰면서 음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는 작품 전체를 읽지 않더라도 너무나 유명해서 알고 있던 문장들도 있고, 작품을 읽었음에도 조금은 낯선 문장들도 있었다. 사실 모든 문장들이 지금의 내게 다 작은 울림이라도 던져주지는 못하지만, 그중에는 분명 큰 울림을 전해주거나 언젠가 내가 준비되는 적당한 시기가 되면 작은 울림이라도 전해주는 명문장들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하나의 문장들을 음미하면서, 나도 하나의 습관을 만달어보고자 한다. 오늘 하루 일기를 다 쓰지는 못하지만, 하나의 문장으로 오늘 하루를 표현하기 위해 하루를 돌이켜보는 습관을 만들고자 한다.
매일 위대한 작가의 생각을 들여다보기 위한 재미를 가져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쉽게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모두가 과거를 회상하며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기회를 가져보길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