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와 풍경의 세계 - 7명의 고전과 7명의 선구
윤철규 지음 / 미진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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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화와 풍경화는 일견 자연의 모습을 담아낸 그림이라는 점에서 당연히 유사한 면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선입견인지 모르겠지만 동양과 서양을 극단으로 대조하며 드러내는 모습의 단면이 산수화와 풍경화에 나타난다고 생각하였다. 소위 동양은 '정신', 서양은 '물질'이라는 단순화한 구조로 세상을, 자연을 바라본 결과물이 산수화와 풍경화라고 생각하였다. 도대체 작가는 산수화와 풍경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두 그림 세계의 흐름에 있어 탁월한 업적 또는 중요한 역할을 한 화가들로 각 7명씩을 선정하여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산수화의 시작을 언제라고 특정하기는 힘들다고 하지만, 작가에 따르면 4세기 전후에는 이미 탄생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한다. 그 이후로도 자연을 통한 내면의 반영을 산수화를 그려냄으로써 추구하는 흐름은 수 세기 동안 지속되었다. 반면에 풍경화는 그 시작은 중세 이후일지 몰라도 우리가 서양의 대표적인 풍경화 작품들이 어느 시대인지 떠올려 보면 19세기에 이르러서야 자연에 대해 인상 깊은 모습을 표현하는 작품들이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에서 풍경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드러내는 이야기들은 어찌 보면 동양에서의 정신에 비견 되게 서양 종교와 뗄 수 없는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 서두에 풍경화는 서양은 물질이라는 이미지에 대변된다고 시작하였지만, 풍경화 역시 "그 문화의 지성이나 감성이 자연 풍경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아내고 성숙될 때 비로소 풍경화가 된다"라고 말한 독일 철학자 짐멜의 말처럼 결국 사람들의 정신과 무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산수화가 그림만 볼 때 자연이 주인공이고 그것에서 어떤 마음, 의지, 정신을 드러냈는지를 알아가는 맛이 있다고 한다면, 긴 역사 속에서 서양 풍경화는 자연을 통해 종교적인 정신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매개체 등으로 활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실 익숙한 분야가 아닐뿐더러 잘 알지 못하는 시대의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다 보니 쉽게 읽어가기 힘든 면이 있었다. 하지만 지면으로나마 하나하나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독서가 아니었나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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