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드라큘라 - 황홀경과 광기를 동반한 드라큘라의 키스
브램 스토커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소설의 구성은 등장인물들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발생하는 일들을 일기나 편지 등의 형태로 전달하고 있다. 사람이 직접 보고 들은 것들을 토대로 쓰는 일기의 형태지만, 그들이 겪는 일들은 초자연적인 대상인 드라큘라의 이야기라는 것이 이런 소설 구성의 핵심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일기지만 그 안에는 대화라든지 다른 소설들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가 등장인물 개인 개인의 이야기를 옮긴다는 식으로 쓰는 것이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존재에 대해 개인 혼자서 고뇌하고 좌절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극대화하는 느낌이었다.




사실 이 소설을 읽고 싶었던 것은 최근 뮤지컬 드라큘라를 관람하고 그때의 여운을 책에서 느끼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뮤지컬과 소설에서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에서 그 궤를 달리하고 있다. 뮤지컬에서의 미나는 과거 왕자였던 드라큘라의 정인이었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였었다. 그렇기에 뮤지컬 속 드라큘라는 미나에게서 과거 그의 연인이었던 모습을 떠올리며 사랑을 갈구하게 된다. 그러나 소설 속에서는 그러한 둘의 과거 사랑뿐 아니라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나는 드라큘라에 의해 자신이 남편에게 다가갈 수 없는 사악한 존재가 되어버렸다고 생각하며 절망한다. 소설에서 저자가 드러내고자 하였던 것은 철저한 악 그 자체인 드라큘라의 모습과 드라큘라를 제거하기 위해 힘을 모아 나아가는 반 헬싱 교수 등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관람했던 뮤지컬과 다른 주제로 펼쳐진 소설 속 이야기에 실망을 했냐고 한다면, 절대 아니라고 답하고 싶다. 소설에서는 사랑 이야기가 아닌 말 그대로 선과 악의 명확한 대비를 통해 악을 징벌해가는 권선징악적인 전개에 박진감과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오히려 이렇게 대비되는 모습이 책을 읽으면서, 더 흥미를 불러 집중하며 읽을 수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