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 폴란드에서 온 건반 위의 시인 클래식 클라우드 28
김주영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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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의 첫 상대 국가는 폴란드였다. 이념의 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우리는 동유럽 국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아는 것이 적다. 그런 폴란드는 우리가 익숙한 음악가 쇼팽의 나라다. 바르샤바 공항 이름에도 쇼팽의 이름이 붙었고, 매일 저녁 쇼팽의 곡을 연주하는 음악회가 곳곳에서 벌어진다. 와지엔키 공원 벤치에는 버튼을 누르면 쇼팽의 대표곡들이 나오기도 한다.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내게도 쇼팽은 익숙한 이름이다. 쇼팽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고 하나 그의 <즉흥 환상곡>을 듣고 있으면, 음악의 초반 전개와 달리 오히려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을 얻게 되어서 자주 듣는다. 격조 있는 레스토랑이나 분위기 있는 공간에서 쇼팽의 녹턴 등이 흘러나오는 것이 흔한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몇 년 전에는 우리나라의 음악가가 쇼팽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쇼팽의 음악이 더 인기다.


이 책은 피아노를 전공하여 박사 학위까지 받은 피아니스트가 쇼팽의 일생의 발자취를 따라 태어났던 폴란드의 젤라조바볼라부터 그가 생의 마지막 연주회를 열었던 영국의 런던까지를 담고 있다. 단순히 쇼팽이 살았던 장소들을 거론한다기보다는 그의 음악 여정에서 겪었던 영향을 주었던 장소들과 장소에서 겪었던 감흥과 사랑, 아픔들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기에 쇼팽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쇼팽의 음악 인생은 크게 그가 어려서 이사 가고 20살까지 살았던 바르샤바의 삶과 음악인으로서 새롭게 시작하여 생의 마지막까지 보냈던 파리의 생활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바르샤바에 청년기를 보내면서 폴란드 전역을 여행했던 10대의 추억은 그의 음악에 폴란드인들의 정신이 담기는 데 영향을 미쳤고, 그가 파리로 이주한 이후에도 평생 조국 폴란드로 돌아가고 싶어 하였다. 또한 파리와 노앙을 오가며 연인이 된 조르주 상드와 보낸 시간들은 쇼팽이 음악적으로 한 단계 나아가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39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폴란드인뿐 아니라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쇼팽의 음악은 그가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불리는 것처럼 많은 감정을 건네주고 있다. 쇼팽과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그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싶은 욕구를 숨기지 못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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