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현대지성 클래식 37
메리 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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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이 작품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은 분명 괴물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애초에 문학 작품과 친숙하지 않았던 탓에 이 작품과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오랜 기간 동안 뚜렷하게 구별하지 못하였고, 중구난방으로 섞인 내용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작가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의 이름인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이 작품의 저자인 메리 셸리는 18세의 나이에 sf 소설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작품을 썼다고 한다. 당시의 수많은 제약 속에서도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낸 그녀는 실로 놀라운 재능을 가진 작가가 아닌가 싶다.

생명의 원리에 대한 과학적 탐구심으로 충만했던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을 이해하기 위해서 죽음도 이해하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과정에서 생명이 없는 물체에 생명을 불어넣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창조된 이름조차 가지지 못한 크리처인 그것을 본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그 흉측한 모습에 스스로 놀라고 만다.




자신을 창조한 창조주에게조차 버림받은 존재는 과연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인가? 흉측한 외모와 반대로 착하다기보다는 순수한 심성을 가졌던 그것은 차별받고 외면받는 세상 속에서 자신과 함께 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의 창조주인 빅터에게 자신의 반려를 부탁하지만 빅터는 결국 새로운 창조를 시도하지 않게 된다. 그렇게 다시 홀로 남겨진 상태의 그것은 자신의 창조주의 행복을 앗아가기 위해 그의 주변 인물들을 하나둘 살해하게 된다. 그리고 복수심에 불타 괴물을 죽이기 위한 여정을 떠난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죽음 후에 괴물도 창조주를 따라 죽음을 택하겠다고 말한다.




과거부터 소위 말하는 평범한 모습과 다른 존재에 대해서 배척하는 일들은 수없이 반복되었다. 개인과 개인 간에도 집단과 집단 간에도 자신을 기준으로 하여 다른 존재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는 것들은 무시에 그치지 않고 멸절의 존재로 여기기도 하였다. 외모가 자신과 다르다고 불길하다며 갓 태어난 아이를 버리기도 하였고, 자신들과 다른 피부색으로 인해 열등한 존재로 여겨 박해하기도 하였다. 때로는 보이는 모습이 아닌 종교나 신념 등에 의해서도 서로를 구분 짓고 다른 존재를 없애야 하는 것으로 규정하였다. 인간의 본성인지 모르겠으나 인간은 기록이 존재하는 한 수천 년간 이런 행동들을 단행해 왔다. 작품 속에서의 괴물도 삶을 살아가는 존재지만, 결국 다수의 존재들에 의해 핍박받고 홀로 지내야 했다. 인간은 결국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에서 인간에 의해 창조되었고 인간들 틈에서 지냈던 존재는 인간의 사고방식을 습득하였지만, 인간이 될 수는 없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작품 안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과 함께 언젠가 이 작품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이 다시 공연하게 된다면, 소설과 비교하며 관람하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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