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감상 제대로 하기 - 논리로 배우는 미술 감상법
호리코시 게이 지음, 허영은 옮김 / 시그마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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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부터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은 나이가 들어서도 변하지 않았다. 요즘은 쉽게 접할 수 있는 동영상 강의를 통해 가벼운 마음으로 그림을 따라 그려보기도 하였지만, 역시나 보기에는 쉬워도 그리기는 다른 영역의 문제였다. 직접 그리는 게 어렵다면 차선책으로 찾게 되는 것은 감상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명화라고 불리는 많은 작품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접하였고, 인상적인 작품에 감탄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때로는 대체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의 가치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고 돌아서는 경우도 많았다. 그렇지만 단순히 그것이 미적인 감성을 갖추지 못한 문제인가에 대한 질문을 이 책은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술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감각적인 감상의 세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근본적으로 작품의 배경이 되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한 지식을 갖추지 못한 감상은 제대로 된 감상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감상을 위한 지식 쌓기 방법으로 '3P'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고 말한다. '3P'는 'Period(시대)', 'Place(장소)', 'People(사람)'을 뜻한다. 즉 어느 시대에 어떤 장소에서 누구에 의해 그려진 작품인 것인가에 대한 이해가 작품에 대한 감상의 기본적인 준비라고 말하고 있다. 지은이는 에두아르 마네의 그림을 예로 들면서 마네가 50세로 죽기 1년 전에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산업혁명으로 번영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그려진 <폴리베르제르의 술집>이란 작품을 말한다. 이렇게 '3P'를 사전에 알고 감상을 하게 되니까, 그림을 바라보는 데 조금이나마 폭이 넓어진 것 같았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 화려하게 빛나던 그 시절 프랑스의 번영하는 도시의 화려함과 사람들의 기쁨이 느껴졌다.




또한 저자는 작품을 감상하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서 미시적, 거시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한 가지 방법 중에는 작품 감상 체크 시트를 작성해서 해당 내용들을 일일이 체크하면서 작품에 대해서 차근차근 자세하게 알아가는 방법이다. 거시적인 관점의 방법에서는 입체적 분석과 A-PEST라는 분석 방법을 통해서 조금 더 어려운 방법으로 작품을 분석하고 감상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미술 작품을 관람하는 것은 저자의 말처럼 기호에 맞지 않는 작품이라면 그저 지루하고 힘든 일일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렇게 작품에 대한 이해를 갖추기 위한 정보를 가지고 바라본다면, 그 작품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작품에 대한 감상의 폭은 확연히 깊고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시회에 가서 그림을 보기 전에 전시되는 작품을 감상하기 위한 최소한의 3P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관람해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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