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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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은 학창 시절 읽었던 <개미> 이후로 오랜만에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이다. 처음 <개미>를 읽었을 때, 그 독창적인 세계관과 묘사 등에 흠뻑 빠져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소설 <문명>도 인간이 아닌 고양이들이 중심이 되는 독특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 설명을 들어보니 이전 작품인 <고양이>라는 소설의 연장선 상에 있는 작품이거나 최소한 그 소설을 읽었다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리를 배경으로 시작한 소설은 인간들의 테러와 전쟁,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 등으로 도시가 파괴되고 삶이 어려워진 시기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그 '쥐'라는 종족에 대항하기 위해 힘을 합친 고양이와 인간들의 이야기다.

주인공에 해당하는 바스테트라는 고양이는 안젤로라는 자식을 가진 암컷 고양이다.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주도적이며,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듯 자신과 같이 거주하는 인간 나탈리를 집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로 여기고 있다. 게다가 인간은 결국 주도권을 잃고 사멸해가는 구시대의 존재로 여기고 있다. 인간에 의해 제3의 눈에 USB를 연결해서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고양이 피타고라스와 함께 고양이들이 주도해서 쥐를 물리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다 보면 반가운 감정이 드는 지점이 있다. 그것은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다. 소설의 진행에서 특정 상황, 인물, 지식 등에 대해 설명하는 짤막한 설명문에는 어김없이 해당 표식이 붙어 있다. <개미>에서 처음 보게 된 백과사전은 잊었던 과거를 떠올려주는 기쁨과 함께 소설을 읽는 과정에서도 어떤 분위기 전환 효과와 함께 상황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1권에서 읽은 해당 사전의 내용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은 두꺼비와 관련된 22장의 이야기다. 삐딱한 기질을 가진 일부에 의해 두꺼비라는 종은 사멸되지 않을 수 있었다는 내용인데, 다른 사람들이 원하고 행하는 대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지치고 불만이 생기는 마음을 아이러니하게 달래주는 느낌이었다. 물론 그대로 행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




자신들이 파라다이스라고 여기고 정착했던 섬이 소위 쥐 떼의 '티무르'라는 존재에 의해 포위당하였을 때, 구원군을 구하기 위해 인간들이 만든 열기구를 이용하여 탈출했던 바스테트 무리가 한층 진보한 체계를 갖춘 대학에 진입하면서 2권으로 이어진다. 과연 쥐들에 대항하기 위한 그들의 모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다음 권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펼쳐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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