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홉 명작 단편선 2 체홉 명작 단편선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백준현 옮김 / 작가와비평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860년 러시아에서 태어난 체홉의 할아버지는 농노였으나 근면한 노동으로 재산을 모아 자신과 가족의 몸값을 치르고 자유인 신분이 되었다고 한다. 농노 신분에서 벗어났지만 쉽지 않은 삶 속에서 체홉은 학교에 다니면서 일찍부터 연극에 큰 관심을 보였고, 수많은 작품을 써내게 되었다. 이 단편선은 그가 희곡과 중편 소설에 본격적으로 손대기 시작하기 전 써 내려간 300여 편에 달하는 단편 소품들 가운데서 그의 의식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모아냈다.



수록된 작품들은 세태를 비판하는 블랙코미디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카멜레온>이란 작품에서 경찰서장인 오추멜로프는 관내를 순회하다 발견한 사건에 대해서 개의 주인이 누군지에 따라 처신이 급격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떠돌이 개인지, 장군의 개인지, 장군의 형으로 더 이름높은 인물의 개인지에 따라서 개를 바라보고 표현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카멜레온이 그 색을 순식간에 바꾸듯 급격하게 변화한다. 19세기 후반 러시아나 21세기 한국이나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위정자들이 있다는 것이 과거의 러시아의 세태를 비판하는 작품을 통해 지금의 우리의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는 또한 <아뉴따>, <약사의 아내>, <불행>, <목 위의 안나> 등의 작품에서 당시 러시아의 여성들이 처한 비참할 정도로 슬픈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여성이 남성의 트로피나 노예처럼 여겨지는 세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그의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현실을 표현함으로 변화를 추구하고자 했던 그의 마음이 전달되었다.



7개의 단편이 모여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졌고, 하나의 작품마다 단편에 걸맞은 짧지만 그 안에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흐름의 변화가 잘 보이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그가 쓴 장편 소설이나 희곡을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