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 숲 이야기 라임 그림 동화 27
스테판 키엘 지음, 이세진 옮김 / 라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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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을 보면 어두운 숲속에 호랑이의 모습이 눈에 확 띄지 않는 모습이다. 호랑이의 얼굴 부분에 있는 수염 색을 제외한다면 호랑이의 모습은 숲과 비슷한, 숲과 어우러져 마치 한 몸 같은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스테판 키엘은 프랑스 알자스 지방에서 태어났고 낭시의 미술 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1999년 언론에 첫 삽화를 내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했고, 이후 어린이를 위한 도서 등의 삽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이 책은 판형이 크고 그림 위주로 글이 많지 않은 것이 저자가 독자층을 무조건 한정하지 않았겠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쉬운 도서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우리가 쉽게 어린이 도서라고 생각하면 예상하는 흐름의 도서는 아닌 것 같다. 직관적이지만 함축하고 있는 의미가 인류 그 자체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아닌가 생각이 든다.

책을 펼치면 짧은 글을 둘러싸고 있는 초록색과 그보다 더 짙은 초록색으로 둘러싸인 숲속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머니가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3명의 자녀들이 마을을 떠나 숲속 가운데로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화자는 그 세 명의 자녀들 가운데 한 명이다. 마을을 떠나 불편함이 가득한 곳에서 새롭게 만나게 되는 동물들을 보면서 그 신비롭고 도전적인 삶을 즐기지만, 숲의 왕인 호랑이만이 불안한 요소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가족들만이 살아가던 그 아름답고 신비로운 세상은 어느새 떠나왔던 마을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마을을 이루게 되었다. 동물들과 그들의 터전인 숲은 점차 사라지고, 호랑이도 존재를 드러내지 않게 되었다. 그와 함께 화자도 마을의 규칙을 따르는 규칙이 정해진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생물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인류만이 자연에 적응하고 자연을 활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파괴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글보다 그림이 가득하고, 그 초록색의 숲 그림이 책을 읽음에도 마음을 풀어주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 내용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인류가 살아가는 삶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인류도 결국 자연에 속해있는 존재임에도 이렇게 자연을 파괴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파괴의 과정에서 사라져가는 생물들과 달리 인류는 정말 괜찮은 것인지 의문이 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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