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이루는 완벽한 방법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0
바바라 오코너 지음, 이은선 옮김 / 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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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바바라 오코너는 UCLA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한 후 청소년 작가가 되었다. 그렇기에 이 책도 아동들을 대상으로 성장소설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충분히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쉽게 읽을 수 있고, 읽고 나서 독자를 돌아보게 만드는 소설임에 틀림없다.


책의 주인공인 찰리는 ‘쌈닭’이라고 불리며 교도소에 수감된 아버지와 본인 외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어머니 밑에서 언니와 함께 자랐다. 찰리는 자식을 가지지 못한 이모와 이모부 부부가 사는 콜비라는 동네에서 살게 되었다. 처음 그녀가 콜비에 처음 갔을 때만 해도 자신이 가진 분노, 화를 참지 못하고 싸움으로 풀어낼 수밖에 없는 정신적으로 약했던 소녀였다. 그녀는 가능한 한 빨리 자신이 살던 롤리로 돌아가길 희망하며 롤리에서 친구의 집에 얹혀살게 된 언니를 마냥 부러워하였다.

그런 그녀가 조금씩 변해가게 된 것에는 서로가 주고받는 사랑, 애정, 우정 덕분이었다. 이모와 이모부, 자신의 책가방 단짝이라며 처음부터 친구하게 다가왔던 하워드, 위시본이란 이름을 붙이며 애정을 주고받는 사이가 된 떠돌이 개까지, 찰리는 주변에서 그동안 받지 못했던 사랑과 관심을 받게 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찰리 스스로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 우정을 나눌 줄 알게 된다. 심지어 항상 쌈닭처럼 싸움만 하던 찰리였지만 스스로의 잘못을 먼저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찰리는 동전, 네 잎 클로버, 파이 조각의 뾰족한 부분, 빨간 새, 11시 11분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소원을 빌어왔다. 그녀의 단짝 친구인 하워드도 그녀에게 자신의 소원이 있다고 말하였는데, 찰리는 발을 저는 그의 소원이 더 이상 발을 절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하워드의 소원은 그녀가 자신과 친구가 되고 또 콜비에서 계속 살았으면 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 소원은 찰리의 친부모가 여전히 그녀를 키울 수 없었고, 찰리도 이모부 부부와 함께 콜비에서 살길 희망하면서 이뤄진다. 책의 마지막에 샛별을 보며 이모가 소원을 빌자고 권유하지만, 더 이상 찰리는 소원을 빌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미 찰리는 그동안 수없이 빌었던 가족, 진정한 가족을 얻게 되었기 때문에 소원을 더 이상 빌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찰리가 거의 매 챕터마다 다른 방식으로 소원을 빌어서, 또 어떤 방식의 소원을 비는지 궁금했고 그것을 확인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소원을 비는 모습에서 처음부터 가족이란 이름의 소원일 것이라는 추측은 하였지만, 그녀가 이모부 부부와 계속해서 살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렇지만 그녀가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모습과 행복해하는 모습, 스스로 선택해서 콜비에서 이모부 부부와 함께 살아가고 싶다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비록 그들이 친부모는 아니지만 찰리에게 진정한 가족이 되어줄 수 있는 진정한 가족이 생겨서 정말 기뻤다.

물론 생물학적인 부분에서의 가족 관계를 무시할 수는 없다. 소위 피가 끌린다는 말처럼 키워준 정과 나은 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가족의 해체와 결합이 많아지면서 단순하게 생물학적으로 이어진 것만이 가족이 가진 의미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진정 서로를 아끼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가족이라는 표현으로 쓸 수 있을 것이다. 찰리의 아버지는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이지만, 실질적으로 교도소에 수감되어 찰리를 위한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 찰리의 어머니는 자기 위주로 사고하는 사람으로 찰리에게 자신을 위로해 달라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이 책은 찰리를 통해서 내가 느끼는 ‘가족’, ‘친구’ 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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