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인코그니타 - 고고학자 강인욱이 들려주는 미지의 역사
강인욱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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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인코그니타란 용어는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이자 지리학자인 프톨레마이오스가 아직 세계 지리에 대한 지식이 턱없이 부족했기에 주변의 모르는 지역을 막연하게 미지의 땅이라고 표시한 것이다.


우리도 우리 역사에 대해서 경주, 부여, 공주, 서울, 평양 외에 지역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저자는 테라 인코그니타란 용어를 통해 우리가 잘 알지 못하거나 알 수 없었던 역사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기록이 된 고려나 조선의 역사도 실제로 대다수를 차지한 백성들의 삶에 대해서는 왕조 중심의 기록만이 남아 있어 잘 모른다. 지역, 계층에 대하여 잘 모르는 부분들을 테라 인코그니타라고 부를 수 있겠다.


저자는 우리가 20세기의 패러다임, 근대화 과정에서 생겨난 변경 또는 오지라는 사고에 21세기에 걸맞은 대안을 제시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제한적인 기록으로 인해 유물을 통한 탐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최초의 문명에 대해서 4대 문명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그곳들만 문명이 생성되었다고 보는 것은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보고 나머지는 변방으로 여겨서 떨어지는 문화로 보는 관점일 뿐이다. 실제로도 변방이라고 여겨지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구석기 시대의 토기가 나오기도 하면서, 많은 학자들이 놀라워했다고 한다.


서양이라 불리는 세력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런 논리 중에 하나가 아틀란티스 대륙이라는 것은 놀라운 이야기였다. 그것이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의 문명을 인정하지 않기 위한 논리였다는 것에서, 역사가 승자의 이야기라는 말이 있지만 너무 편향적인 논리를 세우고 그것을 밀고 나가는 것은 아닌가 싶다. 최근 중국의 문화 논리도 터무니없을 정도로 자기중심적인 논리를 세우고 그것을 자신들에게만 적용하는 방식이라 힘이 있는 세력들의 역사에 대한 왜곡은 자신들의 현재에 대한 타당성을 세우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흐름인가도 싶다.

 




책에서는 우리가 그동안 많이 분노하기도 했던, 아니 중국인들이 억지로 우리를 분노하게 했던 공자가 한국인이라든지 기자조선의 실제 등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고, 우리의 주변 중국이나 일본뿐 아니라 시베리아나 티베트 쪽까지 주변이라 칭해지는 곳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등 가진 힘을 내세우며 스스로 주변과 자신들은 다르다는 믿음을 세우기 위해 그 주변을 변방으로 만들고 역사의 부분들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코로나로 촉발된 팬데믹 상황 속에서 아이러니하게 우리 문화가 세계로 알려지는 경험을 하고 있다. 이때에 우리의 것이라 여겨지는 것뿐 아니라 우리조차도 소외시켜왔던 우리 문화에 대해서 제대로 알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창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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