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률을 버려라 - 글로벌 금융리더가 말하는 경영 철학과 리더십
김병호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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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18년 3월에 은퇴할 때까지 금융 분야의 전문가로 오랜 시간 일해왔다. 그가 은퇴하면서 느끼는 소회를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반성을 드러내며, 후배들에게 리더가 가져야 할 자질에 대해서 전하고자 하였다. 물론 그 역시도 그가 금융 분야에 한정된 경험만을 가졌기에 부족한 것이 있다고 말하지만, 오늘날의 리더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하는 것들에 대해서 어떤 것을 말하는지 귀 기울일 필요는 있어 보였다. 특히 지금의 시대에 금융 분야는 매우 중요한 분야가 아니던가?

그가 말하자고 하는 것들을 몇 개의 키워드로 나타내면 다음의 것들이 아닌가 싶다.

- 공감경영, 소통, 과감한 권한 위임을 통한 다극화된 경쟁력 -

그는 리더에 대해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리더는 배의 조종간을 잡은 선장이다. 리더는 희망의 미래를 조직의 비전에 담아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가는 동반자로 그들을 이끌고 가야 한다.”

공감이 간다. 특히 리더인 나와 다른 사람의 입장 자체가 다르다. 따라서 생각도 다를 것이다. 그럼에도 리더인 내 기준에 다른 사람들을 맞추는 것일 뿐이다. 다른 사람의 시점에서 시작한 사고를 통해 그와 리더인 내가 함께 소통하며 절충해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리더가 제대로 된 자질을 갖추지 못하면 구성원들은 직장 속에서 인지부조화 상황을 겪게 된다.

상사가 어떤 일을 하라고 전달했을 때, 이걸 왜 해야 하지라고 생각될 때가 있다. 그렇지만 한 두 번은 상사의 지시에 수긍하며 그러한 일을 하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업무에 대한 생각이 아니라, 그 상사에 대한 불만이 생겨나게 된다. 마치 인지부조화 상태를 상사가 이상한 인간이라서 그렇다고 결론짓고 어쩔 수 없이 한다가 돼버리는 것이다. 단순히 상사가 이상한 인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상사의 모든 지시에 대해서 불합리하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이는 큰 문제가 될 것이다.

행동을 바꾸거나 신념을 바꾸거나 하지만, 신념이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어느새 신념이 바뀌고 내 부하에게도 불합리하다고 여겼던 지시를 내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군대 이야기? 이게 군 생활과 무슨 상관일까 생각했지만 결국 군대니까 이런 것도 군기 유지에 필요하다고 생각해버리는 식이다.

이게 ‘좋을 대로 적응하기’ 방법이라고 한다.



공감 리더십을 다룬 챕터에서 직장 내 인지 부조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인지 부조화 상황 속에서 개인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조직에 맞서거나 떠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신념을 바꿀 것인지 선택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올바른 조직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 보면 내 주변에서 쉽게 이런 경우를 보게 된다. 나 역시 순환 보직을 하는 기업에 속해있지만, 기업의 해외 사업에 대비해 글로벌 인재를 따로 관리하겠다고 해서 지원했었다. 그런데 막상 선정이 되고 나서 벌써 3년이 되어가지만 별다른 변화도 변화에 대한 언급도 없다. 그저 구색 내기 급급한 공개된 무기명 설문조사와 같은 느낌이다. 조직에 대한 실망을 그 원인을 바꾸는 직원이 될지, 좌절하고 신념을 굽히는 직원이 될지 모르겠다. 아니면 더 이상 그 회사의 직원이 아니게 될지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직원들이 많아지면, 그 조직은 구성원들에게 올바른 환경을 조성하지 못함에 틀림없을 것이다. 결국, 조직도 흔들림 속에 도태되지 않을까?




'황금률'이란 내가 기대하는 대접을 남에게 그대로 하라는 말이다.

매우 이기적인 생각의 강요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나의 시점이 아닌 너 우리의 시점에서 시작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다른 사람에 강요해서는 안 되고, 남에게 요구하는 일은 자기도 기꺼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황금률은 어떤 면에서 문제가 되는 것인가? 당연히 좋은 이야기인 것 같은 이 문구에도 함정이 숨어있다. 지은이는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 없는 황금률은 강요가 되는 이기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기업 역시 다른 모든 관계자들에 대한 공감 없는 정책 등은 조직의 인지부조화 상태를 불러오게 된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이를 위한 조직과 리더의 다양한 관점에서의 모습들을 제시하고 있다. 공감을 이끄는 리더의 자질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디지털 시대에 공감을 통한 혁신을 위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조직 그 자체도 어떻게 해야 공감의 문화를 만들고 열린 조직으로 갈 수 있는지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본인이 오랜 기간 일했던 한국 금융 분야에 대한 걱정과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근 시일 내에 사라질 직업의 하나로 은행원이나 변호사 등을 거론하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혁명의 시대에 혁신적 마인드로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한국 금융의 미래는 불확실하다고 말한다. 또한 이런 변화가 필요하고 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위한 리더의 권한을 분배할 줄 아는 것이 리더에게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아직 리더의 위치에 가지 못한 사람이고 매우 보수적인 문화의 회사를 다니기에 과연 저자가 말하는 리더가 현실에 존재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그러나 환경의 변화는 우리 눈에 보일 정도로 아주 가까이 다가와 있다. 리더는 아니지만 리더를 일깨울 수 있는 직원, 조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직원을 위해 이 책의 내용들을 지속해서 탐독하겠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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