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의 언어 - 디지털 세상을 위한 디자인의 법칙 UX 컬처 시리즈 1
존 마에다 지음, 권보라 옮김 / 유엑스리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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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존 마에다는 공학과 디자인 양쪽을 모두 섭렵한 융합형 인재이다. 그는 우리 일상의 대부분의 제품이 디지털화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기계적 언어, 그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기계의 특성으로 인해서 생기는 불균형에 대해서 끊임없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 책의 서두에서는 마에다가 생각하는 기계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법칙과 우리가 프로그래머가 아님에도 기계가 생각하는 방식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기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그 힘의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기계는 일단 한 번 작동을 시작하면 멈추지도 지치지도 않는다. 이 특성에 스스로 성장하고 학습하는 능력이 더해진다면,

우리는 예측과 통제가 불가능한, 위험한 기계의 세계를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기계의 언어는 단지 상품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우리 실생활에서 컴퓨터를 거쳐 지금은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을 상상할 수나 있는가? 일상이 곧 기계로 둘러싸여 있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한편으로 저자는 미래를 디자인하기 위해 유념해야 할 것으로 컴퓨터의 협업 성과 불균형을 만들어내는 디지털 기술의 특성에 대해 꼽고 있다.

책은 크게 6가지 챕터로 나뉘어 디지털 제품이 가진 다음의 법칙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1. 디지털 제품은 끊임없이 반복한다.

2. 디지털 제품은 계속해서 확장한다.

3. 디지털 제품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

4. 디지테러 제품은 불완전하다.

5. 디지털 기술의 사용에는 책임이 따른다.

6. 디지털 기술은 불균형을 만들어 낸다.



저자는 중학교 1학년 때 반복되는 컴퓨터 루프의 세계를 접하게 되었다. 그런데 저자가 정말 놀랄 정도로 과감하고 실천할 줄 아는 사람이란 게, 그렇고 그런 감정을 가진 여자 동기에게 뭔가 더 보여주기 위해서 잡지를 구독한다.

그리고 잡지에 나오는 것들을 실행할 컴퓨터가 없는 아들을 위해 컴퓨터를 사준 어머니를 위해 운영하는 가게의 정산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그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이야기다. 물론 그는 그때의 실수 아닌 실수를 하였던 경험을 통해 루프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깨닫게 된 일화라고 소개했지만, 오히려 이를 통해 그가 어린 시절부터 어떤 사람이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그는 디지털제품이 급격하게 인간과 같아지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2012년 이전에는 음성이나 이미지 인식 기술의 오류 발생률이 20% 후반대였다면 현재는 4-7%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흡수하고 복제하고, 재생산하는 AI를 인간과 구분할 수 없는 시점이 멀지 않아 보인다. 또한 이런 과정에서 그는 기계적 언어를 아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대다수의 모르는 사람들이 함정에 빠지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디지털 디바이드가 그 폭과 범위를 확장시키는 것이다.

기계의 실수는 인적 오류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저자는 프로그래머가 실수하지 않는 한 컴퓨터는 멈추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한, 과거에 실수로 인해 생긴 잘못된 결과는 이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그는 컴퓨터의

역사에서 누락된 수많은 여성의 역할들이 있으며 그에 대한 책임 역시 우리에게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쉽게 접해왔던 이 시대의 컴퓨터 역사 속 인물들 중에 여성을 떠오르는 것이 실제로 쉽지 않다. 이 분야에 대해 특히 잘 모르던 나는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정도밖에 모른다. 그래서인지 그가 말하는 사람이 누구일지

알 수 없는 것도 있겠지만, 아예 드러나지 않게 묻혀버린 사람들이 분명 많을 것이다.


배워서 알면 된다. 그리고 우리 자신이 서로에게 더 좋은 협력자가 되어주기 위해, 모든 종류의 기계를 제공하는 것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증을 지녀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내가 남은 삶 동안 팀워크를 키우고 동료들과 협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음먹게 했다.


현대 과학과 기술은 고유의 가능성이 부족해졌지만 인류에게 최소한 한 가지는 가르쳤다. 불가능은 없다는 것.

-루이스 멈포드-



저자는 지속적으로 기계가 만들어내는 불균형에 다시 한번 우려를 나타내며 우리 인간은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류가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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