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아만다 리틀 지음, 고호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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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란 말이 있다. 지난가을에 수확한 양식은 바닥이 나고 새로 수확할 곡식은 아직 없는 5~6월의 고비를 이르는 말이다. 지금은 과거의 역사속에서나 회자될 용어가 되었다. 또, 1970년대에는 우리의 주식인 쌀의 생산량이 부족해서 혼분식장려 운동이란 걸 했었다. 모든 게 과거의 이야기 같지만 현재도 세계에는 먹을 식량이 없어 굶어 죽는 아사자들이 속출하는 곳이 있다. 우리나라도 식량생산이 풍족할 것 같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래서 식량자원이 무기화될 우려를 피력하는 의견들도 있다. 또한,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인 팬데믹 사태로 인해 교역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문제가 생기기도 하였다. 이런 문제와 더불어 식량을 생산하면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등으로 기후를 변화시키고, 또 반대로 변화하는 기후로 인해 식량 생산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지은이 아만다 리틀은 세계 곳곳에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신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시도들을 이 책 속에서 다루고 있다. 책에 소개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 중에는 터무니없는 방법도 있고, 그럴듯했지만 결국 실패한 방법들도 있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세계 여러 곳에서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한 식량 생산의 피해를 막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들로 인해 또 다른 문제, 잉여 농업인력의 문제라든가 전문가 고용 문제, 대토지 농장으로의 전환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육류 생산에 있어서 양식하기 위한 사료가 과다하게 들어가는 문제는 기술이 가져온 또 다른 식량생산 부족의 문제로 변질되었다. 전문가는 이렇기 때문에 양식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생선이나 고기를 덜먹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단 나부터도 소고기 등의 육류를 가장 좋아한다. 그런데, 개인이 이런 문제에 대해 절실하게 공감하고 실천하는 것이 가능할까? 미래의 인류의 문제에 대하여 개인의 감각은 그것을 인지조차 못할 것이다.





IPCC 보고서에는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듯한 구절이 몇 군데 있다. 보고서를 보면,

이번 세기 중반에 세상은 ‘넘어설 경우 현재 농업으로는 대규모 인류 문명을 부양할 수 없게 되는 지구온난화의 임계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운명은 한 가지 핵심 가정에 기대고 있다. 바로 현재의 농업이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이다.


책에는 농업 화학약품 사용을 줄이려는 시도, 배양육과 식물성 고기를 만드는 시도, 지속 가능한 퍼머컬처 농부의 이야기 등이 13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개된 여러 내용 중에서 특히 내가 신기하게 생각했던 것은 3D프린터로 만든 음식 이야기였다. 3D프린터로 여러 사물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지만 음식까지도 그렇게 만든다는 게 신기하였다. 3D프린터로 음식을 만들면 신선하고, 안전한 음식을, 음식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해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밀키트 등으로 최적화된 재료를 팔기도 하지만, 음식을 만들면서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은 정말 엄청나다. 게다가 우리는 필요 이상의 음식을 만들고, 판매하며 그 양을 증가시키고 있다. 3D프린터 음식 같은 시도가 미약하지만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인류의 움직임일 것이다.



Biozoon 3D 인쇄 요리 - 사진출처 3dnatives.com

[출처] 3D 푸드 프린터로 만든 음식들작성자 3DPLAZA



지은이는 현재 농업의 문제, 농업이 야기하는 문제들을 인류가 결국에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소개된 내용들은 아직 미약하거나 구체화되지 않은 것들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소개되지 않은 새로운 방법, 기술 등도 나타날 것이고, 인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할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깊은 성찰 없는 무책임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살아가는 시간 동안 절망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내게 먼 미래라고 여겨진다. 그렇지만 반대로 지금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변화는 그것보다는 가깝지 않을까란 막연한 희망을 품어본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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