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 - 프로 일잘러를 위한 디자인과 마케팅 공존라이프
장금숙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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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와 마케터, 활자로만 읽어도 둘의 성향이 다르다고 느껴진다. 물론 제품을 디자인하고 마케팅하는 궁금적인 목표는 제품을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그런 목표를 위한 과정에서 디자이너는 창의성을 가진 감각적인 성향, 마케터는 제품, 시장, 고객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성적인 성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저자는 디자이너로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상사의 권유(책을 읽어서는 그 권유가 어떤 배경을 통해 제안된 것이었는지, 그 의도는 모르겠으나...) 동의하면서 마케터로 4년 정도의 시간을 근무했다. 그리고 다시 디자이너로 자신의 처음 업무로 돌아가면서 경험한 내용들이 이 책에 소개되고 있다.

책은 크게 디자이너, 마케터, 디자이너와 마케터, 디자이너와 마케터 그리고 독자들에 전하는 글로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실제 익숙한 제품의 디자인 업무를 한 사람의 경험이 포함된 글과 제품의 다양한 사진들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에도 도움이 되었고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다.




자신이 공부하고 경험하지 못한 분야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유사성이 적은 분야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저자가 디자인과 마케팅 분야에서 모두 경험을 쌓았던 것이 그가 다시 디자인 업무를 하면서 큰 자산이 되었을 것이다. 이런 내용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가 최근 그렇게 양성하고자 하는 융복합적 인재라는 것이 떠올랐다. 일반적으로는 공학적 지식과 경영학적 지식 등을 고루 갖춘 인재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지만,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과 경험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역시 융복합적 인재일 것이다. 그래서 저자 역시 융복합적 인재로 성장해서, 아니 그런 도전을 할 수 있는 의지를 갖추었기에 그만큼 좋은 성과를 내왔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저자도 디자이너, 마케터 그리고 연구원과의 회의 예시를 통해 언급했지만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질문하고 논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특히 그렇게 쉽게 질문받고 논박당하기 쉬운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마케팅 공부가 필수 불가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무직으로 근무하면서 특히 기술 분야의 사람들과 많은 통화를 나누고 의견을 조율하는 업무를 맡게 되었다. 처음에는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가 도저히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 상대방은 당연히 이 정도는 알 거라고 생각하고 말을 하는 것에 당황하기도 하였다. 그 당황스러움을 당장 극복할 수는 없었기에, 모르면 물어보고 따로 공부도 하였다. 물론 아직도 기술 전문가들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최소한 그들과 대화가 통하는 수준까지 되었다. 다른 분야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저자는 “브랜드의 TOM(Top of Mind)은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노력이 쌓이면 달성되는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브랜드와 함께 쉼 없이 앞으로 한 발씩 나아가는 것뿐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우리 개인도 퍼스널 브랜딩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디자이너와 마케터라는 직업을 책의 제목으로 두고 그 직업의 경험들을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게 강렬하게 다가온 인식은 나 개인의 퍼스널 브랜딩이다.

저자의 말처럼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또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보이는지, 보이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려고 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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