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같지 않아서 - 선생님과 학생이 같이 읽는 교과통합소설 소설로 읽는 통합사회 1
염명훈 외 지음 / 청어람e(청어람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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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조각을 들고 모여 퍼즐을 완성하는 것, 이것이 교과통합입니다.


내가 나같지 않아서

주인공 오영이는 내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하고, 속이 꽉찬 그런 여고생이다. 시크함과 까칠함을 겸비했으며, 동물이나 사물과 대화가 통하는 조금은 독특한 면도 가지고 있다. 또한 어린시절 아버지로 부터 무술을 배워 건강함까지 갖춘 소녀였다. 부모가 함께 살지 않아 양쪽을 오가는 생활을 하지만 밝은 소녀이다. 오영을 보며 중3인 딸 아이를 보고 있는듯 느껴져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딸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듯 편안함을 느꼈다.


어릴 때 부터 무예를 수련했으며, 공동체의 중요성을 알기에 다른이들과 나누는 삶을 살며 농사를 짓는 아빠와 반려동물인 강아지 오릉, 디자인과를 나와 한물간 가수들의 옷, 화장, 머리등을 손봐주는 엄마와 반려동물인 고양이 오냥. 그리고 오영. 같이 살진 않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가족이었다. 한편으론 조금 독특해 보이는 가족의 모습이었다.


오영은 고민거리가 생길때면 아빠의 농장을 찾는다. 그곳에서 땀을 흘린 후 개운함을 느끼며 고민들을 털어버리곤 한다. 그런 오영의 눈치를 보며 실없는 말을 하는 듯 하는 아빠. 하지만 오영과 대화를 나누는 아빠의 말 속엔 오영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 아빠와 달리 이기적으로 보이는 엄마 또한 오영과 그림편지를 주고 받으며, 일 때문에 늘 함께 있을 순 없지만 오영을 생각하는 마음을 그림편지로 전하곤 하는데 이런 모습들이 무척 정겨워 보였다. 그렇기에 오영은 충분히 삐뚫어질 수 있는 환경이었음에도 이렇듯 바르게 자랄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었다.


특히 책에 등장하는 오영이의 부모는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줄줄 아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 나도 이런 부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 오영은 말은 조금 거칠게 느껴지지만 다른 이를 배려할 줄 아는 아이였으며, 친구를 떠올리며 멋진 랩 가사를 쓸줄 아는 너무도 멋진 소녀였다. 아직은 자신이 행복한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해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하고, 아빠의 생각들을 모두 이해할 수 없는 나이 이지만, 어른이 된 오영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정말 괜찮은 어른으로 자라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책이었다. 오영이의 입장이 되기도 하고, 부모의 입장이 되기도 하며, 때론 친구의 입장, 담임 선생님의 입장이 되어 다양한 생각을 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랩 가사와 노랫말들이 느낌있게 다가오기도 했다.


소설을 모두 읽고 난 후, '교사와 학생이 같이 해보는 활동지' 가 등장하는데, 마치 독후 활동을 하듯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도 하고, 나의 생각들을 기록할 수 있어 책을 두번 읽은 듯 느껴졌다. 아직 활동지 중 오영이가 미애에게 보낸 문자에 대한 답변을 아직 적진 못했지만 딸 아이가 하루라도 빨리 오영이의 문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책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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