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때, 떠나도 괜찮아 - 이기적 워킹맘의 자아찾기 나홀로여행
티라미수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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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워킹맘의 자아찾기 나홀로여행


뭐 어때, 떠나도 괜찮아

결혼 5개월차.. 그녀는 한국을 떠나 밀라노를 향했다.


그녀는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독설적으로 변하는 자신에게 이질감을 느낀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해' 라는 마음 깊은 곳에서 신호가 왔고 그녀는 결정을 내렸다. 돈에 얽매이는 삶을 살지 않았던 그녀였기에, 지인들의 걱정스러운 한마디에 자신의 생각을 얘기할 수 있었으며, 자신의 마음이 가는데로 결정을 내렸다. 자신의 삶이기에.... 살포시 질투를 느끼게 된다. 결혼한 여자라는 공감대 때문에 그 질투는 더욱 커진 듯 하다. 난 이런데 넌... 이라며 눈꼬리를 흘기며 책을 읽게 된다.


이탈리아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었고, 충분한 계획을 세운것도 아니었지만 그녀는 한발짝 내 딛었다.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었다. 커피를 시키며 내뱉은 이탈리아 어 "운 카페". 이에 당연한듯 바리스타가 내준 에스프레소 한잔. 설레임에 설탕도 넣지 않은 채 홀짝 한모금 마시며 그 씁쓸함을 이야기 하지만, 난 왠지모를 달달함이 느껴지는 듯 했다. 그녀가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공부를 마친 그녀가 한국으로 돌아와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했고, 힘들었지만 행복해 보였다. 자신이 애정을 쏟아 가꾼 일은 큰 성과를 보였고, 첫사랑을 이야기하듯 그녀는 애착을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새로운 사업부서에 발령이 나게되고 일을 시작하지만 첫사랑을 느꼈던 그 마음은 느껴지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이직을 생각하게 되고 다시한번 선택을 한다.


3개월간 홍콩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던 찰나 그녀에겐 아이가 들어선다. 임신 12주, 하지만 그녀는 홍콩행을 선택하게 되고, 힘들지만 최선을 다하며 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임신이라는게 혼자의 몸이 아니기에 힘이 들었고, 하루종일 서있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더 힘든 고통이 뒤따랐다. 남편에게 투정도 부려보고, 한국의 노동법을 운운하며 퇴근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버틴 그녀는 임신 7개월차에 한국으로 돌아왔고, 첫번째 한국 스토어를 오픈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회사 전체를 통틀어 첫 육아 휴직을 하게 된다.


일하는 여자의 임신은 축복보다 죄를 지은 듯 미안해야 하는 일이었다. (103쪽)

너무도 공감가는 한줄... 분명 축보임에 틀림없는 새생명의 탄생인데, 일하는 직장맘에겐 누군가의 눈치를 봐야할 미안할 일이었다. 그렇게 편치않은 육아휴직을 보내며, 때론 아이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 행복감을 느끼지만 어딘지 모를 불안감이 항상 공존하는 듯 했다. 여느 워킹맘들이 그러하듯 아이를 돌봐줄 누군가를 찾던 그녀는 시댁에 도움을 요청했고, 시부모님은 평생살던 동네를 떠나 집 근처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그렇게 그녀는 순간 위기를 모면한 듯 하지만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은 가시질 않았다.


수 많은 워킹맘들은 일을 하면서도 늘 아이 생각을 한다. 미안한 마음을 한켠에 고이 접어두고 일에 집중하려 하지만 때론 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감추긴 힘든듯 하다. 이런 모습에 격한 공감을 하며 여전히 부러움 한가득 안고 책을 읽었다. 다행히도 그녀는 힘이 들 때,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이를 이해해주는 공기같은 신랑이 함께 했으며, 든든한 부모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듯 하다. 누군가에겐 한없이 이기적으로 보였을 그 모습이 그저 부럽기만 하다. 아마도 이런 선택을 해야 할 상황에 모든 걸 포기했을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더욱 질투를 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작가 뿐만 아니라 가족들 또한 자유롭게 자신들이 좋아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듯 했다. 제주와 곡성 그리고 중국에서 한동안 머물며 자신의 삶을 살았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는 어머니, S전자를 그만두고 김밥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늘 행복해 보이는 동생까지.. 서로 억압하지 않고 살아가는 자유로운 영혼들~ ㅎㅎ 이란 생각을 하며 베시시 웃음이 나왔다. 이기적이라 말한 그녀의 여행이 언제 끝이 날지 알 순 없지만, 그녀는 언제든 홀연히 떠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유능하고 매력적인데다 이렇듯 글까지 재미나게 쓰는 그녀에게 여전히 질투를 느끼며... 나도 이기적인 삶을 한번 살아볼까? 라는 작은 용기가 꿈틀거리는 듯 하다. 그 어떤것에도 억매이지 않고 홀연히 떠날 용기가 생기길 기도하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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