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웃음의 현대사 - 시대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우리를 웃게 한다
김영주 지음 / 웨일북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웃음과 재미는 시대와 동떨어질 수 없다
「웃음의 현대사」
어린시절 구지 Tv속 코미디를 보지 않아도 깔깔거리며 잘 웃곤 했다. 너무 웃던 나를 보며 걱정스런 한마디를 하시던 엄마는 끝내 화를 내기도 하셨다. 그정도로 웃음이 많았던 내가 어른이 될수록 웃음은 줄어들었다. 콩한조각 또르르 굴러가도 숨이 넘어가게 웃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그 시절이 무척 그립기도 하다. 웃음이 사라진 일상이 참 삭막하게 느껴지는 요즘 재미난 책을 만났다.
학창시절 TV를 보며 숨이넘어가게 웃다 너무 힘들어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밥을먹으며 언니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무언가 떠올라 배가아플만큼 웃기도 했던 그 시절을 떠올려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그보다 훨씬 전인 '일제강점기' 에도 웃음이 존재했다는게 신기하다 느껴졌고, 익숙하진 않지만 신파와 변사 그리고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전환되는 이야기등을 접할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 / 한국전쟁 / 박정희와 유신 / 386과 민주화운동
X세대와 90년대 / 밀레니엄 / 모든것이 예능, 2010년대
어린시절 TV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던 수많은 프로그램들과 새로운 방송사가 태어나고, 개그맨들의 웃음코드가 바뀌었던 과정들을 보며 자랐기에 책속 이야기들에 쉽게 빠져들 수 있었다. 그와 더불어 어린시절 추억과 서로 자기가 좋아하는 방송을 보겠다며 리모콘을 가지고 다퉜던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도 떠올려볼 수 있었다.
지병으로 집안에서 생활을 하기 시작하신 아버지에게 TV는 유일한 친구였으며, 몸이 아파 힘든 나날을 보내면서도 웃음을 선물해 주었던 고마운 것 중 하나였다. 늘 아버지 옆에 있을 수 없었기에 미안한 마음이 컸던 나로썬 한편으론 재미난 방송들을 진행하는 연예인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기도 했다.
책 덕분에 추억도 떠올려보고 어린시절 가난해도 마음만은 행복했던 행복감이 떠올라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방송의 역사! 웃음의 현대사! 그 어떤 제목이라도 남녀노소 누구나 기분좋게 읽을 수 있는 책인듯 해 추천해주고 싶다. TV를 바보상자라 부르며 되도록 멀리 하려는 요즘 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은 웃음을 웃게 해주는 방송들이 있어 조금은 재미나게 살 수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