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리처드 플래너건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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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선정 '올해 최고의 책'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우리나라 작가인 한강이 멘부커상을 수상했을때 그제서야 난 멘부커상이란걸 알게 되었다. 이후 책의 표지에 멘부커상 수상이라는 문구가 눈에 띠기 시작했고 (이전에는 몰라서도 아마 그냥 지나쳤던듯 싶다) 이 책 또한 그런 책중 하나이다. 2014년 수상작이며 17세기 하이쿠 시인 마쓰오 바쇼의 「오지로 가는 좁은 길」 이라는 책의 영어판 제목을 그대로 빌려 쓴 책이기도 하다.


이차대전당시 일본의 전쟁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철도가 건설되었고, 그 철도는 일명 '죽음의 철도'라 불리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건설 현장에서 살아남은 외과의사인 도리고 에번스를 중심으로 한 여러 생존자들의 전후 삶과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 리처드 플래너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된 작가이다. 처음 소개된 책이지만 무척 강렬하게 기억될 듯 하다. 이 책을 읽고나니 역시나 그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주인공 도리고 에번스는 다큐멘터리로 인해 전쟁영웅으로 알려졌지만 왠지모를 쓸쓸함이 묻어나는 인물이다. 아내가 있음에도 많은 여자들의 품을 전전하는 그는 7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내에게 정착하지 못하는 바람둥이이다. 전쟁포로의 삶을 끝낸지 오십여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과거에 묶여 살아가고 있는 그의 마음속엔 한 여인이 자리잡고 있다.


끔찍한 전쟁포로 생활의 모습들이 머릿속에 그려질만큼 생생하게 느껴졌다. 철로위에 방치된 유골과 뼈만 보일듯한 그들의 모습, 점점 많아지는 할당량을 채우기 위한 그들의 절박함과 배고픔에 허덕이는 모습들. 죽어가는 포로들을 보면서도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는 의사인 도리고 에번스의 모습도 숨이막히는 듯 하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어 간혹 이해가 되지 않을때가 있었지만 이내 책속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500여쪽이 넘는 두꺼운 책임에도 한권의 책을 읽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에 빠져 찰나의 시간이 지난 듯 느껴졌을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이유는 책을 읽어본 독자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떤말로 이 책을 설명해야 할지 꾸밈말이 딱히 떠오르진 않는다. 그저 읽어보면 왜 좋은지 알 수 있을거라 말 할 뿐이다. 적극추천!!!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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