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아이 사거리의 거북이 14
조경숙 지음, 오윤화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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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변하는 세상 속 할머니와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그림 세계 아이가 만나다!


그림 아이

유난히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던 할머니는 길가에 버려진 그림한점을 가지고 들어온다. 먹음직 스러운 과일이 그려진 그림을 집으로 가져와 먼지를 털고 닦은 후 거실 창가에 놓아둔다. 할머니는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가스 불 위에 찌개 냄비를 얹은 후, 평소 즐겨보단 드라마를 본다. 이내 드라마에 푹 빠져버린 할머니는 집안 가득 연기가 차고서야 냄비를 떠올린다. 밤이 되어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근 할머니는 욕조 안에서 잠이들고, 누군가 할머니를 흔들어 깨우곤 달아난다.


다음날 집안 곳곳 흙 발자국이 이리저리 찍혀 있는 걸 발견한 할머니는 자신의 실수라 여기고 청소를 한 후 밥을 먹는다. 전날 가져온 액자를 거실 소파 위에 걸고 그림을 감상하던 할머니는 그림이 울렁거리며 한 아이가 툭 튀어나오는 걸 보게되고, 너무놀라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만다. 그림에서 튀어나온 소년 또한 놀란 얼굴로 멈춰 서 있는다.


할머니와 그림아이의 첫 만남 이후 그림 아이는 할머니의 집에 드나들며 할머니를 돕는다. 매일 혼자였던 할머니는 대화 상대가 생겨 매일 아침 눈을 뜨는게 즐거워 진다. 약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고, 냄비가 타는 일도 생기지 않았다. 혼잣말을 하며 지내지 않아도 되기에 할머니는 기뻤다. 그림아이 또한 할머니를 돕는게 재미있었으며, 좁은 그림에 갇히지 않아도 되기에 더욱 즐거웠다.


그런데 한동안 그림아이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할머니는 자신의 실수로 인해 그림아이가 나타나지 않는거라 생각하며 걱정하던 찰나 그림이 크게 울렁거리더니 그림아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나타난 그림아이는 할머니에게 질문이 있다며 말을 건넨다.


"늙는다는 게 뭐야?" 그림아이는 그림속 세상의 약속을 어겨 그림속에 남을지 할머니의 세상에서 살아갈지 결정을 해야 한다며 질문을 한다. 뭐라 설명할 순 없지만 할머니는 나름 생각을 그림아이에게 말하게 되고 그림아이는 할머니의 곁에서 살아가기로 결정한다. 이후 누구보다 빠른 삶을 경험하게되고 스스로 늙어간다는 걸 이해할 만큼 나이가 든다.


늙는다는 것, 죽는다는 것, 인간으로썬 누구나 겪는 일이고 조금은 공포스러운 일이겠지만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 해볼 수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책 한권을 통해 내 삶에 대해 생각해보고 내가 나이들어감을 생각해 볼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지금보다 주름이 늘어나고, 지금보다 키가 줄어들고, 지금보다 허리가 구부러져 외형적인 모습은 나약해 지겠지만, 깊어진 생각과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연륜 그리고 많은 경험과 행복한 추억을 갖고 늙어갔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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