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쿠샤의 추억 -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1번지 아주 특별한 집
김세미.이미진 지음, 전현선 그림 / 찰리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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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8·15광복, 한국 전쟁, 개발되는 서울의 모습… 

100년이 다 되도록 같은 자리에서 서울을 내려다본 아주 특별한 집, 딜쿠샤


딜쿠샤 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던 내가 「딜쿠샤의 추억」 이 책이 도착하길 기다리던 중 우연히 도서관의 한 책에서 딜쿠샤를 소개하는 글을 보게 되었다. 서울 여행지와 관련된 책이었는데 여름방학 서울여행을 가기전 알았더라면 한번 가봤을 거라는 생각에 몹시 아쉬웠다. 아직 일반인들에게 개방이 되진 않지만 겉모습이라도 볼 수 있었다면 이 책이 좀더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다.


딜쿠샤는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1번지에 자리잡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품은 특별한 집이다.1917년 앨버트 테일러와 메리 테일러는 산책하던 중 크고 멋진 은행나무를 발견하게 된다. 은행나무 밑에 집을 짓고 싶다는 아내의 말에 앨버트 테일러는 집을 짓기 시작한다. 1923년 마침내 집이 완성되고 메리는 집에 이름을 붙여준다.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딜쿠샤는 그렇게 완성된다.


그렇게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테일러 부부에게는 브루스 라는 아들이 있었다. 메리는 연극배우이자 화가였으며 앨버트는 독립에 관한 기사를 쓰는 기자였다. 그런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브루스는 3.1운동 하루 전날 태어났다. 브루스를 낳고 앨버트를 기다리던 그때 분주해 보이는 간호사들이 병실로 뛰어 들어왔고 메리의 침대에 종이 뭉치를 숨기고 사라진다. 이내 일본 경찰들이 들어와 병원을 샅샅이 뒤지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한 채 돌아간다.


앨버트가 병원에 도착해 브루스를 안아 올린 순간 종이 뭉치가 앨버트의 발밑에 떨어지고 그들은 그 종이가 독립 선언서라는 걸 알게된다. 앨버트는 동생을 불러 독립선언서를 몰래 빼돌리게 되고 다음날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뛰어나와 만세를 부르게 된다. 전세계 신문에 한국의 3.1 운동에 대한 기사와 독립 선언서가 실릴수 있었던건 앨버트 덕분이었던 것이다.


행복했던 시간이 흘러 브루스가 21살 청년이 되던 1940년 브루스는 군입대를 하기 위해 집을 떠난다. 이후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고 독립운동을 도왔던 앨버트를 체포하기 위해 일본 경찰이 들이 닥친다. 메리는 가택 연금 조치가 내려진다. 6개월 후 돌아온 앨버트와 메리는 이제 브루스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데 브루스가 돌아오기 전 일본 정부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게 된다. 그렇게 부부는 한국을 떠난다.


주인이 없는 집은 점점 본 모습을 잃어가고 일본인들은 딜쿠샤의 집안에 있던 물건들을 모두 팔아버린 후 그곳을 떠난다. 텅빈 집 알수없는 사람들이 드나들기 시작하고 집은 점점더 본모습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딜쿠샤는 무려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무사히 살아 남았고, 한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서울의 변화를 바라본다.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도, 남과 북이 싸우던 그 순간도, 독립운동을 하며 만세를 부르러 사람들이 뛰쳐나오는 모습도, 그리고 빠르게 높은 건축물들이 들어서는 모습도 모두 보았다. 사람이었다면 정말 책처럼 이야기를 해줄 듯 하다.


다행히도 딜쿠샤는 복원이 결정 되었고, 2017년 8월 8일 등록문화재 제 687호로 공식 등록되었다. 2019년이 되어야 일반인들에게 개방이 되겠지만 엄청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빨간벽돌집이 오래오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주길 기도한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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