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짓의 힘
김충만 지음 / 프리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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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의 진가를 알면 삶이 즐겁다!


딴짓의 힘」'딴짓 = 시간낭비'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언젠가 TV 에서 본 '멍때리기 대회' 를 보며, 기가막혀 하기도 했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같은 시간을 살아가기에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었다. 그래야 그나마 중간이라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난 정말 중간은 하며 살았다.


그런데.. 정작 딴짓을 했던 아인슈타인은 엄청나게 유명한 사람이 됐고, 사과나무아래 멍때리던 뉴턴은 만유인력 법칙을 발견했다. 침대에 누워 멍때리던 데카르트는 좌표평면의 실마리를 얻었고, 산책을 즐기던 릴케는 시적 영감을 얻었다. 열심히(?) 딴짓을 했던 그들은 누구보다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 기막힌 반전이 아닐 수 없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지만 난 중간 이하의 삶을 유지하며 살고 있었고, 그들은 죽어서도 이름을 남기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었다.


공부하다 힘들면 잠시 쉴수 있는(?) '갭이어 제도' 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교육 관련 책에서 읽은 기억이 어렴풋 나지만....) 학업 진도를 따라가는게 힘들면 공식적으로 허락을 받고 딴짓을 할 수 있는 제도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휴식년' 같은 개념이라 보면 될듯 하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덴마크의 '애프터스쿨 제도' 아일랜드의 '전환학년 제도' 등도 갭이어와 같은 개념이라 보면 될듯 하다.


학생들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도 이런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던 찰나 갭이어 제도와 비슷한 제도가 운영중인 회사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누구나 알고있는 3M 사의 '15% 룰' 과 구글의 '20%시간제 이다. 공식적으로 업부시간중 일부시간을 딴짓을 하는 시간을 내어준 것이다. 일의 효율이 떨어질거라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오히려 3M과 구글은 큰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더 놀라운건 1년의 휴식기간을 보낸 회사가 있다는 것이었다. 영국 런던에 있는 '글로벌 톨러런스' 는 잘나가는 회사였다. 매년 매출 기록을 갱신하며 회사는 성장했지만 직원들은 서서히 지쳐갔고 설립자인 사이컨 코헨 자신조차 건강이 악화 되어 가족과 멀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이먼 코헨은 재충전 시간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매출의 하락이 뻔해 고민 했다. 하지만 사이먼 코헨은 회사와 직원 모두 1년간 쉬기로 결정을 내렸고, 1년 후 회사는 매출의 상승은 물론 직원들이 활기를 되찾아 더 큰 성장을 했다고 한다. 내가 알던 딴짓의 힘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한숨 돌릴 여유조차 갖기 힘들다. 

정지나 멈춤은 곧 퇴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잠깐의 멈춤은 지금 이 순간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고 내면을 더 선명하게 만든다.

-41쪽- 

책에 정리되어 있는 딴짓의 종류를 정리해보자면 눈을 감고 호흡을 느끼며 자신의 상태를 느끼는 눈으로 시작하는 딴짓, 일기, 필사, 다이어리 정리 등 글쓰기를 시작함으로써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손으로 시작하는 딴짓, 걸으며 오감을 자극 받는 발로 시작하는 딴짓 등이 있으며 이는 내면을 정리하는 딴짓(세줄일기, 필사, 독서리뷰, 컬러링북, 캘리그라피, 사진찍기, 필요 없는 물건 버리기), 정신을 새롭게 하는 딴짓(요가, 전시회관람, 걷기, 식물키우기, 샤워, 물고기 기르기) , 머리를 식히는 딴짓(핸드드립커피, 뜨개질, 네일아트, 직소퍼즐, 나노블록, 피젯스피너, 낙서), 함께하는 딴짓(원데이 클래스, 강연듣기, 북카페이용, 보드게임, 양궁과사격) 등으로 분류 할 수 있었다.


딴짓의 종류 뿐만 아니라 딴짓으로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읽어볼 수 있었는데, 하루 24시간도 부족할 듯 보였던 워런 버핏은 출근 후 멍때리기로 시작하며 우쿨렐레 연주나 카드게임 등을 즐긴다고 한다. 컴퓨터를 붙잡고 하루종일 틀어 박혀 있을듯한 스티브 잡스는 산책을 즐기며 기타연주와 시낭송을 즐겼다고 했다. 이 외에도 이름만 말해도 알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었는데 일과 취미생활의 적절한 조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다 주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24시간이 부족할만큼 바쁘게 살았던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들이 이 책을 본다면 아마 답답해 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분들의 힘으로 대한민국 이라는 나라가 여기까지 발전할 수 있었고 나와같은 세대들은 편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 빨리빨리라는 강박처럼 머릿속에 자리잡은 것으로 인해 현대인들은 몸이 아닌 심적인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현대인 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스트레스로 인해 많이 지쳐있는 요즘 조금은 느리게 딴짓도 하며 적당한 뇌의 휴식을 취하며 살아가길 바란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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