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 편이야 - 세상을 바꾸는 이들과 함께해온 심상정 이야기
심상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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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 길을 걸어온 한 사람에게서 가능성의 힘을 배웁니다.


난 네 편이야」 심상정 의원이 어떤 사람인지 더 알고 싶어 읽게 된 책이다. TV를 통해 처음 접했던 그녀는 첫눈에도 시원시원한 성격이보였다. 사람들과 악수하는 것 조차 꺼려하던 누군가와는 너무도 비교되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온 철의여인! 여자라는 점과 정치인이라는 점만 같을 뿐 달라도 너무 다른 그녀. 책을 통해 "언제나 우리 편이었던 사람!" 이라는 문장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사람을 만날수 있었으며, 내가 알던 정치인에 대한 외곡된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바로 잡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학교에 가는 자식들에게 나서지 말라 말하던 그 시절! 학교 도서관 건물 5층에서 군사 독재 타도라고 외치며 유인물을 뿌렸던 한 학생이 학교 곳곳에 숨어있던 사복 경찰들에게 잡혀 구타를 당한다. 피투성이가 된 학생은 그들에게 질질 끌려갔고 심상정은 그제서야 나서지 말라던 어머니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짐작만 했던 탄압의 실체를 직접 목격하게 되면서 그녀는 열혈 운동권 학생이 되었다.


운동권 내에서도 여성의 차별이 존재하던 그 시절 심상정은 여학생 조직을 만들어 활동했으며, 직접 구로공단에 들어가 조용히 노동운동을 했다고 한다. 100원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던 그들에게 돌아온건 해고 통지서였고, 최소한의 인간적인 노동환경을 요구하는 그들에게 가해진건 끔찍한 폭력이었다. 결국 노동자들의 분노가 터졌고 택시 기사들의 파업을 신호탄으로 전국 신규 노조가 결성되고 이때 동맹파업을 계획한다.


어리고 힘없는 여성 노동자들이 주를 이룬 '구로동맹파업' 은 농성하는 노동자들이 있는 공장에 전기와 물을 끊고, 쇠파이프와 몽둥이를 든 남성 관리자들을 투입시켜 일주일만에 막을 내렸고, 많은 부상자가 속출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이를 주시한 언론에 의해 노동사건이 신문 1면에 실려 각종 단체가 함께 지원투쟁을 벌이는 양상으로 변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현재 구로동맹파업은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 받았고, 구로동맹파업 30주년 기념 '위로공단' 이라는 영화도 제작되었다고는 하지만 과연 그들의 한과같은 가슴에 남은 응어리를 제대로 씻어줄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기만 하다.


이 외에도 의원님이 인생의 일부를 고스란히 정성스럽게 적어놓은듯한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사실들이 참 많았다. 아주 살짝 짐작은 했지만 설마했던 국회의원들의 보여지지 않은 이면과, 아이들보다 더한 은근한 따돌림, 어린시절 길거리에서 그저 구경거리로 봤었던 대모의 장면들, 왜 그런 대모가 일어나게 된건지 그들은 왜그렇게 목숨걸고 화염병을 던지려 했던건지.. 참 씁쓸하기 그지 없었다. 부끄럽고 추악하고 더러운 이면의 모습들, 내가 미쳐 보지 못했던 알지 못했던 일명 가진자들의 횡포 등.. 읽는 내내 답답 했다.


남녀차별이 심했던 그 당시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알았고, 안정적일 수 있었던 자신의 삶을 힘없고 열심히 살줄만 아는 안타까운 노동자들을 위해 바쳐온 의원님의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만약 최초의 여자대통령이 현직에서 물러난 그 분이 아닌 심상정 의원이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에 분통이 터지기도 했다.


여전히 정치에 관심이 많지 않은 나였지만 이제부터라도 좀더 관심을 갖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같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힘쓰는 의원님께 감사함을 느끼며, 앞으로 좀더 주의깊게 의원님의 모습을 지켜봐야겠다. 제 2의 여자대통령.. 한번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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