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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소년, 조선왕릉에서 역사를 보다
이우상 지음 / 다할미디어 / 2017년 10월
평점 :
왕릉 답사는 아는 만큼 보입니다.
「14세 소년, 조선왕릉에서 역사를 보다」 또래의 아이들이 있어 손이간 책이다. 역사에 지식이 부족한 나를 위한 책이기도 하다.
처음 내가 역사와 관련된 책들을 읽기 시작하게 된건 남편의 재미난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잡다한 지식이 참 많은 남편은 역사, 지도, 나라, 인물에 관한 뒷 이야기들을 해주곤 하는데..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나면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곤 했다.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 또한 이와 연결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곤 하는데 그럴때면 남편은 막힘없이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런 이야기들이 책에 나오기라도 하면 더 기억에 잘 남는다는 아이들의 말에 남편의 이야기에 조금이라도 덫붙일 수 있는 지식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고 이후 읽게된 책들은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았다. 학창시절엔 왜그렇게 역사를 힘들어 했던건지 이해할 수 없을만큼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이번책 또한 그런 책들중 하나이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작가님의 말에 크게 공감하며 누군가의 묘 라고만 생각했던 왕릉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책이 시작되기 전 왕릉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들을 설명해주고 있는데, 왕릉의 주변에 쌓인 돌담인 곡장과 젯상을 올리는거라 생각했던 탁자의 모습을 하고있는 혼유석, 능을 둘러싸고 있던 병풍석과 난간석, 주변에 다양한 동물의 모습과 멋들어지라고 세워놓은듯 서있는 망주석까지 의미를 몰랐다면 그저 능을 꾸미기 위한 것들이라 생각했겠지만 알게되니 그 모습들이 더 의미있게 느껴지는 듯 했다.
소풍가듯 다녀오라는 왕릉답사! 누군가의 묘가 아닌 정원을 둘러보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는 말이 확 와닿는듯 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작가님의 설명은 경쾌하게까지 느껴질만큼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었으며 첨부되어있는 사진들을 둘러보며 참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마치 소설책을 보듯 이내 책에 빠져들 만큼 참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왕과 왕비의 장례는 권력이동의 격별기 이며, 이시대로 따진다면 대통령 선거라 말을 한다. 그저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닌 나라의 큰 사건이며,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당하기도 하고 새로운 권력을 잡게 되기도 하는 그런 시기였던 것이다. 죽은 후에도 편안히 쉴수 없었던 왕과 왕비도 있고, 때론 심하다 싶을만큼 험한일을 당한 능도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책에 담겨 있었으며, 몰랐던 일들이 많아 새로운걸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왕들의 업적만으로도 한권의 책이 넘칠만큼 풍부한 내용을 담을 수 있었겠지만 이 책은 왕의 업적보다는 그들의 능에 중점을 두어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느껴질만큼 풍부한 이야기들이 가득 했다.
학생들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함께 보면 좋을 책이었으며, 책을 읽은 후 왕릉답사를 시작해본다면 더 많은 도움이 될듯 하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