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없는 교실은 어디 있나요? -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의 시선으로 살펴보는 학교 폭력의 진실, 그리고 치유의 다독임
김국태 외 지음 / 팜파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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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거나, 맞거나, 혹은 지켜보거나"


폭력 없는 교실은 어디 있나요?」 학부모이기에 눈이 갈수밖에 없던 책이었다. 점점 왕따 문제는 심각해지고, 학생들이 한 일이라 생각하지 못할만큼 잔인한(?) 범죄가 일어나는 요즘이기에 더 눈이 간 듯 하다. 아직은 내 아이들에게 피해가 없었기에 3자의 입장에서 멀찍이 지켜보기만 했다. 뉴스에서 나오는 사건들이 남의 일(?) 이기에 크게 관심갖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아이들이 고학년이 될수록 걱정이 커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럴 수록 왜 이런일이 생기는지 궁금했고, 이 책을 통해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 의 입장을 모두 볼 수 있어 상황들을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1장 가해자 : 주먹으로 숨긴, 말하지 않았던 속마음을 꺼내다

가해학생들은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으며, 불안정한 가정환경의 영향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 가정에서 불안정한 소통 방식으로 상처를 받는 일이 많아 부모님의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또래 집단을 형성하고 어울려 다니면서 자신들의 세력을 과시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 상처, 트라우마를 감당하기 위한 방법으로 학교폭력, 따돌림 등을 하게 된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


누군가를 따돌리고 싶어진다면, 누군가가 눈에 거슬려 눌러 주고 싶다면,

그건 내 마음이 지금 위태롭다는 신호입니다.

내 마음을 내 스스로가 홀대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76쪽-

이야기들이 소개되고 선생님들의 진심어린 한마디가 기록되어 있어 읽기에도 부담이 없었으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거 같았던 가해자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볼 수 있었다. 아이들과 늘 함께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 이기에 좀더 이해해보려는 노력이 더해진건지도 모르겠다. 


2장 피해자 : 친구와 교실이 너무도 두려워진 그날의 이야기

그날 이후 모든게 달라졌다는 피해학생의 한마디.. 마치 내 아이의 이야기인듯 가슴이 먹먹해졌다. 인간에 대한 불신이 생겨버린 어린 아이들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기도 했다. 이유도 모른 채 왕따가 되었고 반에선 걸레로 통했다. 눈앞에서 자신을 비웃으며 욕하는 친구들도 미웠지만 철저하게 혼자가 된 외로움에 치를 떨어야 했다. 자신의 잘못이 없음을 알면서도 뭘 잘못했는지 고민하며, 억울함, 분노, 패배감, 우울감, 두려움, 공포를 느꼈을 상황들이 내 마음에 전해지는 듯 했다.


이런 고통을 느꼈음에도 쉽게 신고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생각속엔 보복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다행히 책을 통해 그런 마음을 다독여주는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신고를 한 후 학교에서 어떤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는 지 설명해주고 있으며, 신고전 자신이 취해야 할 행동과 증거(?)를 모아두는 것까지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3장 방관자 : '당사자들' 의 이야기라 생각하지만, 실은 이것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

불안해 하며 가해자를 바라보는 제3자의 눈. 이른바 방관자라 불리며 아무런 죄책감도 없는 듯 하지만 그들또한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 있기에 조심스럽기만 하다. 피해자가 딱히 잘못이 있어 왕따를 당하는건 아니기에 그들도 언제든 자신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생각하는 듯 했다. '동조와 방관에 담긴 무서운 합리화 효과' 폭력은 심해지는데 이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모른척 또한 많아졌다.


바빠서, 다들 그러니까 등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곤 하지만 방관자 또한 마음속에 있는 불안함이 가장 큰 이유인 듯 하다. 하지만 그들이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인 방어자가 된다면 지금과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을거라 말하고 있다.


폭력이라는 주제를 세 부류의 입장에서 알아봄으로써 좀더 이해하기 편했으며, 내가 언제든 가해자도 피해자도 방관자도 될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친구들이 너무 좋으면서도 때론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기에 불안해 하는 아이들과 학부모님들 그리고 선생님들이 이 책을 통해 폭력의 심각성을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좀더 적극적인 대처 노력을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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