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자존감 회복 -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엄마
양은진 지음 / 프로방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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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어른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자기 성찰"


엄마의 자존감 회복」 소극적이고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나 자신을 위해 고른 책이다.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만난 책이었는데..

기대했던 것과는 달라 조금은 아쉬웠던 책이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다)


어린시절 외조모의 손에 자랄 수 밖에 없었던 작가님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순하고 착한 아이라 불리며 자랐다고 한다.

그래서 그 틀 안에 자신을 넣어두고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지 못했다고 한다.

착해야 한다는 생각에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쳤고,

가정을 이룬 후엔 가족들을 나의 틀에 맞추기 위해 외부통제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족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조차도 '이상적인 나' 로 만들기 위해 통제했다는 말에,

책을 읽고있던 나 자신에게까지 답답함이 느껴지는 듯 했다.


할머니와 부모님이 순종 잘하고 착한 아이라는 닉네임을 붙여준 '가짜 나' 를 살다가

결혼 후 '진짜 못된 나' 가 활동했다.(68쪽)

모든 엄마들이 그러하듯 자신의 모든것보다 가족이 우선이 되었다. 나역시 마찬가지였다.

좋은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아이에게 한두가지 조언이 시작되고,

한해 두해 아이가 커갈수록 요구하는 정도는 점점 더 커져갔다.


"내가 나 잘되라고 그래? 다 너 위해서 그러는거 아냐!" (나의 단골 멘트중 하나였다.)


아이는 원하지 않는 행동들인데, 마치 아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것처럼 말을 했다.

이말에 수긍하지 못하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때론 원망스럽기도 했다.

다행히도 다양한 육아서적과 심리책들을 통해 이런 상황들이 좋지 못하다는 걸 이해했고,

이후 난 내 모든걸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자잘한 외부통제는 멈추지 않고 있었다.

큰 아이가 왜그렇게 내말에 삐딱하고 까칠하게 나오는지 이해하기 힘들었고,

난 아이가 사춘기라 그런걸로 결론을 내린 후 횟수를 줄여 나갔다.

아이보다 나 자신을 좀더 신경 써보자, 내가 원하는게 뭔지 생각해보자, 라며

나자신에게 주문을 걸기 시작하면서 아주 조금씩 내 자신이 변화되고 있었다.


자녀를 잘 키우고자 하던 결심은 욕심이 되어버린 것이다. (55쪽)


엄마가  좋은것을 자녀에게 강요하는 것이 어긋난 사랑이다.

나는 사랑 많은 착한 사람인 줄 알았다.

큰 착각을 한 것이다. 오히려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가족에게 강요했다. (61쪽)

이 책을 통해 내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난 그저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아이에게서 내가 원하는 걸 충족시키려 했었다는 걸 이해했고,

내가 말하는 사랑이란건 진짜 사랑이 아닌 보여지기식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은 스스로 상담공부를 시작했고, 자기 자신에 대한 자아상을 정립해가며,

마음도 편해지고 가족들과의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까지 건강해질 수 있었다고 하셨다.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근심과 우울함을 이제는 툭~ 하고 쳐낼 수 있는 힘이 생긴것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만들어진 내가 아니라,

내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능력이 생겼다는 말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책에서 긍정의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듯 했다.


다양한 상담사례들을 통해 다른 가족들의 모습도 살펴 볼 수 있었고,

작가님의 변화되는 과정들을 눈으로 보는듯 해 좋았다.

살짝 아쉬웠던건 전체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은듯한 산만함과,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점이다.


아마도 하고싶은 이야기가 너무도 많은 작가님이

이 작은 책을 통해 전할 수 있는 이야기가 한정되기에 그런 느낌이 들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분명 나 자신에겐 도움이 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해줄 수 있지만!

혹여나 종교색이 있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몇장 읽어본 후 선택하는게 좋을 듯 하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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