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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Know? 생활의 기본 : 화폐, 돈 ㅣ 주니어경제 시리즈 1
이아연 지음, 이수정 그림, 김두경 감수 / 북네스트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주니어경제 시리즈 ①
「You Know? 생활의 기본 - 화폐, 돈」 이 책은 같은 뱃속에서 나왔지만 돈에대한 개념이 극과 극을 달리는 두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어 선택한 책이다. 중학교 2학년 딸 아이는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돈에대한 개념도 관심도 제로인 아이이다. 반면 초등학생 5학년 아들녀석은 제법 돈에대한 관심이 많은 아이이다. 두 아이와 용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적정한 용돈의 액수를 정했고, 몇달간 용돈을 주며 한달동안 알차게 생활해보라는 주문을 했다.
결과는 딸 아이는 첫날 받은 모든 돈을 친구들을 만나 한방에(?) 끝냈고, 아들녀석은 자신의 지갑에 돈을 넣어둔 후 아빠에게 돈을 빌려주며 살살 불려나가기 시작했다. 당연히 딸 아이는 첫째 날 이후 궁핍한 생활을 했고, 아들녀석은 때론 구두쇠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영리하게 돈을 관리하고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딸 아이가 어떻게 하면 돈을 좀더 유익하고 알차게 사용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중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고, 망설임 없이 읽기 시작했다. 초등학생의 수준에 맞춰 돈이 왜 생겨났는지 재미난 그림들을 통해 좀더 쉽게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화폐의 역사와 같은 좀더 깊이 있는 이야기들도 읽어볼 수 있었다.
화폐의 역사를 통해 돈의 모양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 수 있었으며, 물가가 왜 바뀌는지 화폐 가치가 왜 변하는지 등 경제적인 개념들도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위조 지폐범이었던 프랭크의 이야기를 통해 가짜돈이 있다는 걸 알게 해줄 뿐만 아니라 가짜돈을 구별하는 방법들도 설명해주었다. 짐바브웨의 이야기중 1000억 달러(짐바브웨 달러)를 주고 단걀 세개를 사는 이야기는 기가 막히면서도, 돈을 막 찍어내면 안되는 이유를 너무도 쉽고 재미나게 설명해주었다. 지금은 미국돈 1달러가 짐바브웨 35,000,000,000,000,000 달러라니 걱정스러운 반면 과연 물가 안정이 될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아들녀석과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우리나라 동전 제작비에 관한 내용이었다. 10원짜리 동전을 만들기 위해 30원의 원가가 들어간다고 하니 놀랍기도 했고, 아들녀석과 나의 돼지속에 들어있는 동전을 떠올리며, 모으기보다는 교환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롭게 발행하기 시작한 조그만한 10원짜리 조차 원가가 두배가 들며, 이전에 비해 연간 51억 원을 절약 하고 있지만 여전히 만드는 것 자체가 손해라는 건 놀라웠다. 2017년부터 동전없는 사회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사실중 하나였는데, 그래도 여전히 문제점이 있다는 말에 아이들과 함께 문제 해결 방법들을 이야기 해보기도 했지만 그닥 실용적인 방법들이 떠오르진 않았다.
이 외에도 이자, 환전, 환율, 돈에 그려진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 돈의 수명, 월급, 신용카드 등 돈과 관련된 알찬 내용들이 가득했다. 특히 용돈기입장 요령과 돈을 가치있게 쓰는 법등은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 이었으며, 돈보다 가치있는 소중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돈이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의미있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어 좋았다.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 보다는 부수적인 이야기들이 더 많았던 책이었지만 책을 통해 돈에 관해 아이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어 좋았으며, 이를 계기로 용돈 기입장을 써보자는 이야기가 나와 좋은 결실을 얻은 듯 했다. 물론 아이들이 용돈 기입장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기 전 나부터 가계부를 쓰는 모습들을 보여주면 좋을 듯 했다. 다행히 11월 초부터 쓰고있던 가계부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훑어보았는데 생각지 못한 지출의 기록이 많이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