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마음으로 바일라 3
박영란 지음 / 서유재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처럼 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누군가의 삶과

그 삶을 잊지 못하는 이들의 마음에 관한 다정하고 따뜻한 이야기

 

다정한 마음으로」 책을 읽고 난 후에야 책의 표지를 제대로 봤다. 그래서였을까 왠지모를 먹먹함이 느껴지는 듯한 디자인이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제목보다 눈에 들어오는 한 문장 "마음은요? 마음도 계속 여기 남아 있을까요?" . 아마 책을 읽기 전이었다면 이게 무슨 말일까? 라는 의문이 생겼겠지만 지금은 이 글귀마저도 눈물이 흐르는 듯 하다.


주인공과 다희가 함께사는 원룸. 방학이 되고 다희는 고향집으로 잠시 가게된다. 그 사이 다희의 친정인 고3 다정이가 함께 살게 되는데, 대학 졸업반인 주인공은 다정이를 기다리며 살짝 긴장감을 느낀다. 다희가 시골집으로 가기로 한날 바로 다정이가 찾아온다. 커다란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들어오며 고개만 까닥이는 다정이를 보며 주인공은 자신을 두려워 한다 생각을 하게된다. 셋은 함께 근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후 다희와는 이내 헤어지게 되고 다정이와 주인공의 룸메생활이 시작된다.


여느 고3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다정이. 아침일찍 나가 저녁이 되어서야 돌아오는 다정이가 걱정되 뒤를 밟게되고 산으로 향하는 다정이의 일과를 알게된다. 식당에서 알게된 식당언니로부터 다정이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산속 강아지들을 돌보기도 하고 산책을 하며 다닌다는 걸 알게된다. 그리고 듣게된 울고있던 다정이의 이야기.. 주인공보다 더 많은걸 알고있던 식당언니. 살짝 서운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내 셋은 좀더 친해지게 된다.


식당언니와 다정이 사이에는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통하는게 있는 듯 했다. 검둥강아지 동식이의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서로의 비밀을 조금씩 공유하며 그 사이에 주인공도 함께하게되고 조금은 무섭지만 산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게된다. 전보다 더 가까워진 셋. 다정이는 서서히 가슴속에서 꺼내지 못했던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하게되고 그 이야기는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사귀자는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통함이 있어 자연스럽게 연인의 관계로 발전했던 남자친구의 죽음. 헐레벌떡 뛰어가 겨우 배를 놓치지 않았다며 흥분했던 남자친구는 그날 그렇게 배와 함께 떠났고 그 아픔은 다정이의 마음속에 응어리 져 지울수 없는 상처가 되어 있었다.


"나는 나를 파괴해서라도 그 애를 잊고 싶지 않아요.

그 애가 못 간 대학은 나도 안 가고 그 애가 못 살아 본 미래는 나도 살고 싶지 않아요."

-197쪽-

이렇다할 결말없이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고 자신의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되며 책이 끝나버린다. 다정이는 자신의 아픔을 다 극복해 냈는지, 식당 언니는 만들던 지도를 다 완성 했는지 알지 못한 채 주인공은 평범한 자신의 일상을 살아간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가슴이 계속 먹먹하다. 책을 덮은 이후에도 그 여운이 오래갔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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