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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이수경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7년 11월
평점 :
상처뿐인 결혼생활을 회복하는 사랑의 기술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제목에 격하게 공감해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결혼생활이 힘들다 여겨지기도 했고, 때론 혼자일때의 자유로움(?)이 그리워 들었던 생각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행복하기 위해 한 결혼이니 어차피 살아가는거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이 커졌고, 이혼의 위기까지 갔지만 잉꼬부부로 재탄생한 부부들이 많다는 말에 난 아직 그정돈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서로 장난치며 때론 친구처럼 지내는 남편과 나의 상황이 남들의 눈엔 부러워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긍정적인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서로 좀더 노력 한다면 가정이 천국같은 그런 생활을 하게 될거란 마음이 커졌다.
기업인이자 가정행복코치인 이수경 선생님은 기업인으로 불리기보단 가정행복코치인으로 불리길 좋아한다고 한다. 7년째 '행아모(행복한 아버지 모임)' 와, 3년째 '둘이하나데이' 의 결실을 이 책에 담았고, 첫번째 책의 성공으로 힘을얻어 두번째 책을 쓸 수 있었다고 하셨다. 난 전작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꼭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 책을 읽으며 목이 아플만큼 고개를 끄덕였다. 문장 하나하나 이야기 하나하나 어쩜 그렇게 공감이 가던지... 아마 이런 반응은 나뿐만이 아닐듯 하다.
갈등없는 부부는 없어요. 크기의 차이일 뿐 다들 갈등을 겪습니다. 그 갈등을 이겨내느냐, 굴복하느냐의 문제입니다. -16쪽-
때론 기가막혀 웃기도 하고, 때론 나의 상황과 너무도 똑같음에 넋을 놓기도 했다. 결혼 15년차가 되기까지 겪었던 내 경험담들을 적어놓은 듯 했으며, 내가 겪어온 일이기에 조금 편안히 읽을 수 있었다. 이혼의 위기도 겪어보고, 서로 격하게 싸워보기도 했고, 자신에게 맞추길 한없이 바라다 지쳐보기도 하고, 참 많은 상황들이 지나갔고 타협점을 찾았음에도 여전히 가끔씩 다툼이 오가곤 한다. 하지만 예전처럼 다툼이 오래가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서로 어색함에 길게 다투지도 못한다. 아마도 세월의 힘! 이 준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격하게 남편과 다투던 그때 난 어느순간 아이들의 눈을 보게 되었다. 엄마 아빠가 다투다 언제 서로 갈라질지 모르겠다는 불안함이 가득한 눈을 보며 다시는 남편과 큰 목소리로 다투지 않아야 겠다 다짐을 했었다. 하지만 이내 그런 상황이 또 반복되었고 난 아이들의 불안함을 덜어주기위해 아이들에게 내 속내를 이야기 했었다. "엄마와 아빠가 다투는건 서로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맞추기 위한 과정이다. 혹여나 이렇게 엄마랑 아빠가 다툰다고해서 너희를 두고 서로 갈라질 거란 생각은 하지 말아라. 절대 그럴일은 없을 거다. 정말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땐 그 누구보다 너희들과 먼저 상의하고 결정을 내리겠다." 아이들의 마음이 잘 달래졌는지 알 순 없지만 이후에도 남편과의 다툼은 여전했다.
다툼이 시들해진게 언제부터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들을 하나씩 찾아내기 시작했고, 화부터 내던 예전과 달리 서로의 의견을 물으며 조율하는 방법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서로를 존중할수록, 서로에게 좋은말을 해줄수록, 서로를 아낄수록 다툼의 횟수는 줄어들었던듯 하다.
결혼 15년차가 된 지금 생각해보면 평생 따로 살아온 두 남녀가 결혼을 해 함께 산다는 건 엄청난 일이다. 각자의 삶의 패턴을 서로에게 맞추기 보다는 자신에게 마추길 바랄수록 그 과정은 더욱 힘이 드는 일이다. 서로를 배려하던 연예시절과 달리 기준이 서로에게서 자신으로 바뀌면서 매일매일 힘겨운 다툼을 하게되고 이 과정을 넘기지 못한 부부들은 이혼을 하게된다. 다행히도 그 과정을 잘 넘겼고 행복하다 할 순 없지만 안정적인 가정을 이룰 수 있었다. 책을 읽기전엔 힘겹기만 했던 가정이라 여겨졌는데...생각보다 참 잘 살았다 생각하니 행복해 보이는건 왜인지 나도 참 궁금하다.
배워라, 실천하라, 달라진다. -286쪽-
단순한 문장이지만 크게 공감했던 문장이다. 행복은 배운만큼, 실천한만큼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골프를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는 돈을 썼던 많은 사람들이 부부관계를 위해선 선뜻 돈을 내놓지 않는다는 말을보며 난 어떤지를 생각해 봤다. 아마 나도 같은 결론을 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문장을 보며 생각이 아주 조금 바뀌는 듯 했다. 내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느정도 투자는 아깝지 않을 듯 하다.
이 책을 결혼 전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과연 지나온 과정을 겪지 않을 수 있었을까? 아는만큼 내가 이런 과정들을 피할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한참이나 생각을 해본결과 나만 안다고 해서 다른 결과가 있진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부부는 한명이 아닌 두명! 이기에 남편과 함께 읽었었다면 조금은~ 아주 조금은 평탄한(?) 생활을 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다면 꼭 함께! 부부가 될 사이든! 부부사이든! 꼭 함께 읽어보길 권해주고 싶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